서산 간월도일원서 내달 23일까지 세계철새기행전
천수만 일대 하루 70여만마리 보는 탐조기행 흥미진진


그들이 비상한다.

높은 가을 하늘 사이로 힘껏 뛰어올라 움츠렸던 날개를 활짝 편다. 무리지어 펼쳐지는 수천 마리 철새들의 군무는 입을 다물지 못할 정도로 웅장하고 가슴 벅차다. 드넓은 천수만의 들녘이 가을로 물들었다.

갈색 옷으로 갈아입은 갈대와 웅장한 담수호의 모습은 자연의 신비로움과 아름다움을 가득 머금고 있다. 그리고 그곳에는 생명이 살아 숨 쉰다. 추운 겨울을 나려는 수많은 철새들이 목적지까지 가기 전 천수만에 잠시 둥지를 튼다. 철새들에게 이곳은 일종의 간이역인 셈이다. 수 만 마리 철새들의 군무가 장관을 이루는 충남 서산 간월도는 그야말로 철새들의 천국. 그 곳으로 가을여행을 떠나보자.


△철새 만나러 가는 길

간월도의 갈대숲 비포장도로로 버스 한 대가 지나간다. 울퉁불퉁 다져지지 않은 길이기에 승객입장에서는 더욱 재미있다. 지평선이 보일 듯 말 듯 드넓은 들녘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마음이 뻥 뚫리는 것을 느낄 수 있어 좋다. 사람들이 버스에 몸을 실은 이유는 바로 철새들과의 만남을 위해서다. 만남에 대한 기대감으로 부풀어 있을 무렵, 차창 밖에서는 100여 마리의 노랑부리저어새들이 우아한 자태를 자랑하며 하늘로 날아오른다. 여기에 뒤질세라 청둥오리, 황새 때들도 날개 짓을 선보인다. 기다리고 기다리던 철새탐조기행이 마침내 시작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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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홀한 철새들의 대향연


충남 서산시 간월도 일원에서는 내달 23일까지 '2008 서산천수만세계철새기행전'이 열린다. 우리나라를 찾는 겨울 철새들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좋은 기회로 철새 가이드들과 함께 천수만 이곳저곳을 둘러보며 수많은 철새들을 관찰할 수 있다. 철새들의 생태를 관찰하는 재미도 솔솔 하지만, 철새 가이드의 철새에 대한 설명도 흥미진진하다. 이곳 천수만 일대는 하루 최대 70여만 마리의 철새들이 찾아오는 국내 최대의 철새도래지이다. 찾아오는 철새들의 종류도 무척 다양한데 청둥오리, 황오리, 황새 등 320여 종이 넘는다.

   
▲ 천수만 일대는 하루 최대 70여만 마리의 철새들이 찾아오는 국내 최대의 철새도래지이다. 충남 서산시 간월도 일원에서는 내달 23일까지 ‘2008 서산천수만 세계철새기행전’이 열린다./충청투데이 DB

△간월도에서 열리는 특별한 행사


축제가 열리는 간월도 일대에 도착하자 '천수만생태체험관'이 눈에 들어온다. 세계철새기행전을 위해 특별히 마련된 공간으로 다양한 볼거리들이 있다. 먼저 주제관인 철새안내관에서는 철새기행전에 대략적인 내용을 살펴볼 수 있다. 천연기념물관에서는 다양한 조류박제 전시가 열리고 있고, 철새영상관에서는 철새에 대한 흥미진진한 영상들이 상영된다. 미니 공연이 열리는 체험마당관과 장터먹거리마당도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곳이다. 생태체험관 입장료는 성인 2000원, 학생 1000원이다.

△철새들과 함께 하는 ‘1시간 30분’

철새에 대한 기본지식을 익혔다면 이제 본격적으로 탐조기행에 나설 때다. 철새탐조기행은 서산천수만세계철새기행전의 꽃으로 평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열린다. 철새탐조기행에 소요되는 시간은 대략 1시간 30분으로 주말에는 사람들이 몰려 증차되기도 한다. 철새탐조기행에 드는 비용은 1인 5000원으로 철새탐조기행을 할 경우 생태체험관은 무료로 입장할 수 있다.

철새탐조기행을 시작하기 전 꼭 알아야 할 것도 있다. 자연생태 보존을 위한 기본적인 자세 말이다. 가급적 먼 거리에서 망원경 등을 이용해 고찰해야 하며, 눈에 잘 띄는 옷은 피하는 것이 좋다. 특히 철새기행을 하다보면 조류의 둥지나 알, 새끼 등을 발견하게 되는데 이를 훼손하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천수만은 지금 철새들로 가득하다. 그리고 그들의 비상을 지켜보면 몸과 마음이 가벼워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문의 041-669-7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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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철새기행전을 위해 천수만 생태체험관은 전시회, 체험마당, 장터 먹거리마당 등을 개최한다. 사진은 간월암 모습. /충청투데이 DB

Posted by 대청호블루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