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지역 대학들이 연구기술을 개발해 상용화하는 능력이 '우물 안 개구리'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연간 해외특허 출원이 단 1건도 없는 대학이 수두룩하고 기술이전 수입이 1억 원을 넘는 대학도 4곳에 불과했다.

25일 대학 정보공시 사이트인 대학알리미(www.academyinfo.go.kr)에 따르면 대전과 충남지역 4년제 대학 중 2009년도 해외특허 출원 건수가 가장 많은 곳은 KAIST로 192건을 기록했다.

이어 거점 국립대인 충남대가 9건, 호서대가 8건, 순천향대 5건, 공주대 3건, 배재대 1건 등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들 대학을 제외한 나머지 대학은 연간 해외특허 출원건수가 단 1건도 없어 국제적으로 통용될 수 있는 연구기술 개발능력 면에서 현격한 격차를 드러냈다.

심지어 연간 국내특허 출원이 없는 대학도 있어 고려대 세종캠퍼스와 상명대 천안캠퍼스 등은 국내특허 출원과 등록이 단 1건도 없었다.

대전·충남대학들은 대학에서 연구개발된 기술을 기업체 등에 이전하는 산학연 협력을 통해 수익을 창출하는 능력도 미흡했다.

올해 기술이전 수입료 및 계약건수를 보면 KAIST가 45건에 10억 6949만 원으로 가장 많은 실적을 올렸다.

충남대가 19건에 4억 9253만원으로 두 번째로 많았고, 이어 호서대가 15건(1억 4126만원), 순천향대가 8건(1억 900만원)을 기록했다.

1억 원 미만의 기술이전 수입을 올린 대학으로는 한서대가 8306만 원, 공주대 6210만 원, 한국기술교육대가 3200만 원, 한밭대 1000만 원 등으로 나타났다.

반면 이들 대학을 제외한 대다수의 타 대학들은 연간 기술이전 수입료가 단 한 푼도 없어 연구기술을 개발하고 이를 산업체에 접목하는 수익모델 창출과는 거리가 멀었다.

대전지역 모 대학 관계자는 "대학들이 경쟁력 확충을 위해 산학연 협력 모델 구축 등을 내세우고 있지만 실제로 가시적인 성과와 실적을 올리는 대학은 많지 않다"며 "국내가 아닌 세계시장에서 통용될 수 있는 연구와 기술개발에 매진해야 국제적인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고 말했다. 김일순 기자 ra115@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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