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대학이 학생 충원율 저조에다 중도 탈락자까지 많아 위기로 내몰리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25일 국회 교과위 임해규 의원 국감자료에 따르면 지난 2008학년도 전문대 평균 입학경쟁률은 0.9대 1로 정원조차 채우지 못했다.

지방 소재 전문대의 ‘신입생 확보’는 훨씬 심각한 문제로 나타났다.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 소재 전문대 충원율은 99%를 넘고 있으나 강원, 경북은 고작 70%대에 머물렀다.

충북지역 전문대도 85.3%로 인근 대전(97.7%), 충남(93.9%)보다 충원율이 저조했다.

전문대의 학생 중도탈락률도 심각한 수준이다. 학생 10%이상 중도 탈락한 학교는 39개교로 27%에 달했다. 특히 충북지역 전문대의 중도 탈락률이 전국 최고로 나타났다.

전국 평균이 7.66%인데 비해 충북은 10.47%로 가장 높았다. 시·도별 10%대의 중도 탈락률을 보인 곳은 충북뿐이다.

대전은 8.31%로 경기(8.94%)에 이어 전국 세번째, 충남은 7.35%로 여섯번째로 중도 탈락률이 높았다.

4년제 대학의 중도 탈락률은 평균 4.21%에 그치고 있다.

전문대 입학생 중 전문계고 출신이 51%, 일반계고 출신이 49%로 전문계고 출신이 정원의 절반을 넘어서고 있는 추세다.

전문대 수시전형의 경우 전과목 내신을 반영하는 곳은 총 144개교 중 67개교에 불과하고 1~2개 과목 반영 15개교, 3~4과목 반영 16개교 였다. 내신을 전혀 반영하지 않고 면접만으로 선발하는 학교도 6개교에 달했다.

정시전형에서 수능성적을 1개 영역조차 반영하지 않는 대학이 30개교에 달했다.

이같이 전문대의 학생 충원이 어렵고 중도 탈락률이 높은데다 우수 학생 선발과는 거리가 먼 전형방식에 대해 임해규 의원은 “각 대학들이 학생 모집에만 급급해 학생 선발의 변별력도 부족하고 선발 자체가 느슨하게 돼 있다”며 “최근 전문대가 학사학위 배출 등에 따라 위상이 높아져 가는만큼 학생선발, 학사관리, 교육과정 운영에 더욱 신경써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학생들의 성적분포 폭이 넓은만큼 사회가 요구하는 기초수학능력, 직업기초능력을 높일 수 있는 교육과정을 마련해야 한다”면서 “전문대가 4년제의 하위 개념이 아니라 전문직업인을 양성하는 직업·평생교육기관으로 경쟁력을 높일 수 있도록 질관리 시스템을 구축하고 재정지원 확보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최인석 기자 cisk@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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