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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한전문건설협회 충북도회장의 선거홍보물 파문이 확산되는 가운데 22일 ‘충북전문건설협회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관계자들이 충북도청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이성희 기자 lsh77@cctoday.co.kr | ||
이들은 “양 지역 후보자들의 인사말과 선거공약이 이름과 경력사항만 다를 뿐 나머지는 글자수와 내용전체가 똑같아 통째로 도용했다는 의혹을 지울 수 없다”며 “이처럼 황당무계한 일은 초등학교 반장 선거를 해도 남의 인사말과 공약을 도용하지 않는데 이는 충북 전문 건설인을 우롱하고 무시한 처사”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충북도회는 어떠한 경우에도 전문건설인의 신뢰를 받아 역경을 헤쳐 나가야 함에도 이 같이 한꺼번에 신뢰를 무너뜨리고 전문건설인과 협회의 명예를 심히 실추시킨데 대해 책임을 져야 한다”며 “결국 후보자로서 자기 소신과 자기 공약조차 없다는 것과 마찬가지여서 아무런 소신과 공약도 제시하지 못한 후보자이므로 출마해서는 안 될 사람”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이어 “이에 황창환 당선자는 스스로 협회장 자격이 없다는 사실은 인정한 셈이므로 협회의 명예와 신뢰를 돌이키지 못할 정도로 실추시킨 점에 대해 하루빨리 진실을 공개하고 모든 책임을 지고 사퇴해야 할 것”이라며 “우리는 황창환 후보의 진실 공개와 책임에 대한 행보가 납득할 수 없을 경우 전 회원사의 실추된 명예회복을 위해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할 것임을 분명히 밝혀둔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황창환 충북도회 신임회장은 “세상을 살면서 같은 생각을 같고 살 수도 있는 것이고, 좋은 글귀가 있으면 인용하기도 하는 것인데 이것이 그리 이상한 행위라고 생각지는 않는다”며 “대전의 황 후보와 같은 입장으로 별다른 입장표명은 하지 않을 생각이고, 무시하고 살기로 했다”고 말했다. 황 회장의 이런 해명은 인사말과 공약 내용이 같은 게 아니라 문장과 문구가 똑같은 복사본이라는 점에서 설득력이 없다.
황선호 대전시회 신임회장도 “전문건설협회에 처한 상황이 비슷하다보니 양 지역의 공약이 비슷할 수도 있는데 이해해 달라”며 “충북에서 베낀 것으로 알고 있는데 그리 중요한 일도 아닌 것을 자꾸 문제 삼을 필요는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처럼 양 지역에서 당선된 신임회장의 선거홍보물 도용이 논란을 빚고 있는 가운데 당사자들은 진실규명을 거부하고 나서 회원사들의 의구심과 불만이 갈수록 증폭되고 있다.
충북의 한 회원사 관계자는 “일반 회원사들의 여론이 거세지고 있어서 회원사들의 의견을 취합해 당선자의 사퇴를 촉구하는 서명운동과 중앙회 윤리위원회 제소 등을 논의하고 있다”며 “양 지역의 낙선자들이 법률자문을 받고 있는 상태로 공동대응 방안을 모색해 실행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박한진 기자 adhj79@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