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전버드내중 특수학급 학생들이 학교 체육대회를 맞아 직접 만든 빵 1200개를 전교생과 교직원에게 전달하고 있다. 대전 버드내중 제공  
 
‘장애는 불편할 뿐 결코 불행하지 않다’는 것을 몸소 실천한 대전지역 한 중학생들이 주위에 따뜻함을 선사하고 있다.

감동의 주인공들은 바로 대전 버드내중(교장 최중호) 학생들.

이 학교 특수학급 학생 22명은 22일 학교체육대회를 맞아 자신들이 직접 만든 사랑의 빵 1200개를 전교생과 교직원들에게 전달했다.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단팥빵, 곰보빵(소보로빵) 등이지만 이 빵에는 단팥 말고도 많은 의미가 담겨 있다.

버드내중은 매일 오전 특수학급 학생들이 비장애 학생들과 통합 수업을 받는다.

다른 학교라면 장애가 없는 학생들이 장애학생들을 괴롭히거나 통합수업을 꺼릴 수도 있지만 이 학교 학생들은 친구로 편하게 대할 뿐만 아니라 되레 짝꿍이 되기를 원하는 등 정을 나누고 있다.

기초 직업능력 향상을 위해 한 달에 한 번씩 제과제빵 학원에서 실습을 하던 특수학급 학생들은 그 동안 불편한 자신들의 처지를 이해해주고 학습에도 많은 도움을 준 주위 친구들에 대한 고마움을 담아 전교생에게 사랑의 빵을 선물했다.

이날 행사에는 특수학급 학부모들도 참석해 자신의 자녀들이 학교 생활에 쉽게 적응할 수 있도록 도와 준 교사와 학생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한 학부모는 “항상 자식에 대한 걱정이 머리에서 떠나지 않았는데 오늘 이 자리에선 아들이 너무 의젓하고 떳떳했다”며 “다른 학생들의 도움만 받던 아들이 오늘은 다른 학생들에게 도움을 주게 되어 매우 기쁘고 해마다 이런 뜻 깊은 행사가 지속됐으면 좋겠다”면서 기쁨의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최중호 교장은 “장애학생들이 직접 만든 빵을 여러분과 함께 나눌 수 있다는 것 자체가 뜻 깊은 일”이라며 “이런 기회를 통해 장애학생들도 남을 위해 베푸는 기쁨을 느끼고 비장애학생들 역시 장애학생들의 어려움을 이해하고 서로 친근하게 다가가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서이석 기자 abc@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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