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경찰의 기강해이가 도를 넘어서고 있다.

지구대 경찰관이 카지노에 출입하려 공문서를 변조했다 적발돼 파면되는가 하면 한 경찰간부는 성매매혐의로 조사를 받다 돌연 사표를 제출하는 등 각종 비위가 끊이지 않고 있다.

22일 충북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청주흥덕경찰서 모 지구대 A경사는 수년 전부터 강원도 정선 카지노를 드나들면서 거액의 재산을 도박으로 탕진했다.

A경사의 도박장 출입이 잦아지자 부인은 급기야 카지노 측에 A경사의 출입제한조치를 요청했다.

요청이 받아들여지면서 도박장을 드나들 수 없게 된 A경사는 지인에게 카지노를 출입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부탁했다.

A경사는 지인과 짜고 자신의 신분증을 변조했고 이후 수차례에 걸쳐 카지노를 드나들었다.

A경사의 비위사실을 확인한 경찰은 최근 징계위원회를 열어 A경사를 파면 조치하는 한편 공문서 변조 등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A경사가 속한 지구대의 한 경찰간부는 성매매 혐의로 조사를 받다 사표를 제출하고 잠적했다.

경찰에 따르면 B경위는 얼마 전 안마시술소에서 본인 명의의 신용카드가 결제된 내역이 드러나 성매매 혐의로 조사를 받아왔다.

B경위는 경찰에서 "혼자 사는 처남이 외로워하는 것 같아 술 한잔 마시라고 내 명의의 신용카드를 줬다"면서 "나중에 알고 보니 처남이 성매매업소에서 신용카드를 사용한 것 같다"며 혐의를 완강히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관계자는 "조사가 한창 진행 중인 상황에서 B경위가 '일신상의 이유'로 사표를 제출했다"며 "본인 뜻에 따라 의원면직처리하고 감찰조사를 종결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7월 수사상의 편의를 제공하고 수천만원의 뇌물을 받은 혐의로 도내 모 경찰서 H경위가 법원으로부터 징역 1년6월에 추징금 600만원을 선고받았다.

6월에는 단속정보를 미리 업주에게 알려주고 금품과 향응을 제공받은 충주지역 경찰관 3명이 징계 조치됐고, 4월에는 두 차례에 걸쳐 성인휴게텔에서 성매매를 한 충주서 C경위가 불구속 입건된 뒤 사표를 제출했다.

또 지난 1월 청주상당서 모 지구대 소속 K경장이 혈중알코올농도 0.119%의 만취상태로 승용차를 운전하다 사고를 내는 등 경찰관 음주사고도 잇따랐다.

한 경찰간부는 "법을 집행하는 경찰이 각종 범죄를 저질렀다는 것은 입이 열 개라도 할 말 없는 일"이라며 "‘문제경찰관’들에 대한 예방감찰을 강화하고, 적발시 엄중한 책임을 묻는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고형석기자 kohs@cctoday.co.kr

하성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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