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유성구의 모 초등학교. 이번주부터 신종플루 확진자가 잇따르던 이 학교는 지난 21일 긴급 회의를 열고 22일부터 휴업에 들어갔다.

이 학교는 교육청에 보고하는 일일발생현황에는 많게는 하루 5명의 확진학생이 나왔다고 보고했지만 일부 학급의 경우 학생의 1/3가량이 자리를 비우고 있다.

신종플루 확진판정을 받은 학생들 이외에 발열증세등으로 결석한 학생들이 교실마다 넘쳐나고 있는 것.

교사들은 하루 학생 30여명 씩 매일 발열체크를 하고 있지만 교원들에 대한 감염 예방대책은 전무하다.

A 교사는 “아이들을 대하는데 의료용 장갑을 낄수는 없지 않느냐”며 “감염되지만 않기를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정부가 신종플루 예방백신 접종대상에 교사들을 제외시켜 타당성 논란이 일고 있다.

보건복지부는 이달 말부터 초·중·고 학생들을 포함, 전 국민의 35%인 1716만 명에 대한 신종플루 백신접종에 나서기로 하면서 감염위험에 무방비로 노출된 교사들은 접종대상에서 배제해 미봉책이란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시도교육청은 이에 따라 접종대상에 교사들을 포함시켜달라고 요청했으나 보건당국은 대상자 선정원칙에 어긋난다며 보건교사만 포함하고 일반교사들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초·중·고교생에게 예방접종을 하면 교사도 간접적으로 보호된다는게 보건당국의 판단.

그러나 교직원들을 배제할 경우 ‘학교내 확산 차단’이란 교육당국의 대책에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다는 지적이 대두되고 있다.

대전의 모 초교 B 교사는 “현재 교원 대책이라곤 스스로 알아서 걸리지 말라는 식"이라며 “대체교사도 구하기 어려운데 교사들 감염땐 학생 지도는 누가 할지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또 다른 학교장은 “교사가 감염되면 수업공백은 물론 학생관리가 사각지대로 내몰릴 위험이 크다”고 우려를 표했다.

시·도교육청 관계자는 “보건당국에 교사도 백신대상자에 포함시켜줄 것을 건의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며 “교사 감염자도 늘어나는 추세여서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한편 대전지역에서만 이번 주에 모두 6명의 교사가 신종플루 추가 확진판정을 받는 등 현재까지 모두 22명의 대전지역 교원이 신종플루에 감염(누계)된 것으로 집계됐다.

또 학생 확진판정과 휴업도 잇따라 22일 하룻새 대전 402명, 충남 127명등 모두 529명의 확진학생이 추가 발생했으며 대전 5개 유치원과 1개 중학교가 이날자로 휴업에 들어갔다.

서이석 기자 abc@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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