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가 급등하면서 서민들의 기름값 부담이 가중될 전망이다.

특히 겨울을 앞두고 휘발유·경유를 비롯해 서민들의 난방유인 등유 값도 가파른 오름세를 보이면서 서민경제에 악영향을 줄 우려가 커지고 있다.

22일 주유소종합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21일 현재 보일러등유 가격은 1ℓ에 983.08원으로 하루만에 ℓ당 9원 가까이 올랐다.

보일러등유 값은 올 여름 한때 ℓ당 1000원 대를 넘나들기도 했지만, 비수기였던 탓에 서민들의 부담은 상대적으로 적었다.

그러나 한동안 하락세를 보이던 등유값이 지난주부터 다시 급등세를 타는 데다 계절적 수요 증가까지 더할 경우 ℓ당 1000원 돌파는 시간문제라는 것이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보일러등유 수요의 상당수가 대부분 도시가스가 공급되지 않는 지역이라는 점에서 서민들은 다시 한 번 힘든 겨울을 맞게 될 전망이다.

대전 동구의 한 주유소 관계자는 “요즘들어 보일러 기름통을 채우는 주민들이 많은 데, 가격이 연일 오르면서 실랑이가 벌어지기도 한다”며 “ℓ당 100원이 오르면 기름통을 가득(400ℓ)를 체울 때 4만 원이나 더 내야하기 때문에 억울한 심정이 들 것”이라고 말했다.

차량용 연료 역시 상승세다.

주유소에서 판매되는 휘발유 평균 가격은 21일 현재 ℓ당 1615원으로 전일보다 1.5원 올랐고, 경유값도 2원 이상 오른 1398원을 기록 중이다.

게다가 달러화 약세의 반발에 따른 국제유가 강세가 갈수록 더해지는 추세여서 기름값 추가 인상의 빌미를 제공하고 있다.

21일 현재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거래 가격은 배럴당 81달러를 돌파했고, 국내 수입량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두바이유도 배럴당 75달러를 넘어섰다.

주유업계 관계자는 “정유업계가 국제유가가 하락할 때와는 달리 상승 시에는 이를 핑계삼아 제품가격에 즉시 반영했던 전례로 볼 때 올 겨울 기름값이 많이 오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재형 기자 1800916@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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