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란했던 백제역사를 세계 속에 알릴 ‘2010 세계 대백제전’ 기간이 내년 추석 연휴와 겹치면서 충남도와 백제문화제추진위원회가 초기 관람객 동원에 실패하지 않을까 전전긍긍하고 있다.

충남도는 이 행사를 통해 백제역사가 ‘패망의 역사’가 아니라 ‘해상강국 백제’였다는 역사적 사실을 재조명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착실히 준비해 오고 있다.

그러나 내년 행사 기간(9월 17일~10월 17일)이 민족의 대이동이 시작되는 추석 연휴(9월 21일~23일)와 겹쳐 관람객 유치 등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더구나 추석 연휴가 화요일(21일)부터 시작되지만 주5일제 시행으로 사실상 금요일(17일)부터 시작돼 길게는 7일에 달하고 있다.

오랫만에 찾아오는 긴 휴가가 대백제전 개막과 나란히 시작되는 셈이다.

‘국제행사 초반 관람객들의 입소문이 행사 성공여부를 결정한다’는 국제행사 불문율(?)이 적용될 수도 있다는 불안감이 현실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감이 증폭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때문에 이 같은 상황을 고려해 주요 프로그램 전진배치와 함께 다각적인 복안마련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한가위를 맞아 고향을 찾는 사람들을 흡인할 수 있는 대책을 강구해 추석 연휴를 대백제전의 ‘악재’가 아닌 ‘호재’로 삼아야 한다는 논거다.

다만 행사 기간을 변경하지 않는 한 피해 갈 수 없는 상황이지만, 보다 치밀하고 세밀한 계획이 뒷받침될 경우 성공으로 이끌 수 있는 카드는 얼마든지 있기 때문이다.

추진위원회 관계자는 “당초 개막 날짜였던 9월 15일이 주중인 수요일이어서 주말로 연계시키기 위해 금요일인 17일로 변경했다”며 “토요일, 일요일에 이어 연휴가 연결됨에 따라 행사 초기 대백제전 붐을 적극 조성하려 한다. 추석이 예년과 달리 길어 변수가 많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편 ‘2010 세계 대백제전’은 고대 해상교류의 중심이었던 백제의 역사·문화를 재조명하는 ‘역사(History)+문화(Culture)+축제(Festival)’ 요소가 골고루 반영된 국제 종합축제로 마련되고 있다.

이 축제는 백제역사재현단지 준공과 함께 2010년 9월 17일부터 10월 17일까지 공주시(공산성, 축제 예술마당, 고마나루, 나루터무대 등)와 부여군(백제역사재현단지, 낙화암 왕흥사지 무대, 궁남지 등) 일원에서 개최되며 260만 명의 국내·외 관광객 유치를 목표로 하고 있다.

임호범 기자 comst999@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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