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 유성구 봉명지구가 재정비된다.

20일 대전시에 따르면 유성구 봉명동 일원 봉명지구 35만 3982㎡의 활성화를 위해 용도지구 완화와 용적률 인센티브를 골자로 한 지구단위계획 재정비에 들어갔다.

시는 지구단위계획수립을 위해 최근 교통영향평가용역을 마쳤으며, 이달 중 구체적인 계획을 세워 연내 재정비 계획을 확정 지을 방침이다.

유성 봉명지구는 대전시가 1998년부터 507억 원의 사업비를 투입, 도시개발사업(옛 토지구획정리사업) 방식으로 2002년 6월 환지처분을 완료했다. 당시 환지 처분을 앞둔 2001년 말부터 봉명지구는 이른바 ‘러브호텔’을 지으려는 토지주들의 건축신청이 쇄도하자 유성구가 대전시에 지구단위계획변경을 요청하는 동시에 건축허가를 유보했다.

시는 당시 토지주들이 대전시에 낸 행정심판에서 ‘건축허가 유보처분은 부당하다’는 재결서를 유성구에 발송, 유보 중인 위락시설 건축신청을 허가하라는 뜻을 전했다.

이 같은 과정을 거친 봉명지구는 개발된 지 7년여가 지났지만 경기가 회복되지 않으면서 현재 러브호텔과 음식점 몇 개 외에는 별다른 건물이 들어서지 않아 필지 기준으로 절반 이상이 빈 집터로 남아 있다. 대부분의 빈 집터에는 화물차 주차나 폐건자재 및 폐기물 야적 등 도시미관을 해치는 행위가 늘어나면서 ‘러브호텔 속 슬럼가’ 이미지로 전락했다.

시는 이번 지구단위계획에 용도지구를 추가 지정, 사실상 용도 기준을 완화하고 일정부분 용적률도 추가해줄 방침이다.

새로 들어가는 용도시설은 문화시설 40% 이상을 포함한 종교시설, 문화 및 집회시설 등이며, 업무시설과 판매시설 양은 늘어난다.

건축주는 또 조경 등 친환경도시에 들어맞을 경우 약간의 용적률 인센티브를 받을 수 있다.

시 관계자는 “봉명지구는 대전시가 도시개발사업으로 사업을 진행한 곳이지만 현재 절반 이상이 공터로 남아있다”며 “이 지역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올해 안에 용도시설 완화를 골자로 한 지구단위계획 재정비를 마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남희 기자 nhhan@cctoday.co.kr
Posted by 충투 기자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