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증수 한국토지주택공사 대전충남지역본부장은 “통합공사 최우선과제가 조직안정이라며 소모임 활성화를 통해 상호 소통창구의 폭을 넓히겠다”고 말했다. 김상용 기자 ksy21@cctoday.co.kr
이달 1일부터 한국토지공사 대전충남지역본부와 대한주택공사 대전충남지역본부의 한집살림이 시작됐다. 새 이름은 한국토지주택공사(LH) 대전충남지역본부. 5일 취임식을 가진 성증수 초대 본부장은 산적한 난제 앞에 막중한 책임감을 드러냈다. 성증수 본부장은 최우선 과제로 '조직 안정’을 꼽았다. 토지공사와 주택공사가 하나로 합쳐지면서 기대되는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선 종전 토지공사 대전충남지역본와 주택공사 대전충남지역본부 직원이 하나가 되지 않으면 안되기 때문이다.

성증수 본부장으로부터 향후 지역본부의 역할과 발전방안에 대해 들어봤다.


-LH 12개 지역본부 가운데 사업규모가 큰 대전충남지역본부를 이끌어가게 됐다. LH 초대 대전충남지역본부장으로의 소감과 각오는.

“LH에 불고 있는 변화와 개혁의 중차대한 시점에서 대전충남지역본부장을 맡게 돼 막중한 책무에 어깨가 매우 무겁다. 통합공사의 성공은 공기업 선진화 정책의 시금석이 되는 매우 중대한 과제인 만큼 제가 가진 모든 경험과 힘을 보태서 핵심과제를 충실히 수행해 통합의 시너지를 창출해 나가겠다.”

-LH 대전충남지역본부 과제 가운데 하나가 토공 대전충남지역본부와 주공 대전충남지역본부 직원들의 불협화음 없는 융합이다. 이에 대한 대책이 있다면.

“통합공사 최우선과제가 무엇보다 조직 안정이다. 통합 이후 아직 큰 문제점이 발견되진 않았지만 우선 사람과 문화 등 모든 기업요소를 변화시키고 그 바탕위에 조직을 조속히 안정시켜 나가는 것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앞으로 다양한 융합프로그램을 개발할 방침이다. 이를테면 소모임 활성화를 통해 상호 소통창구의 폭을 넓히는 것도 한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전 토공 대전충남지역본부와 주공 대전충남지역본부의 서로 겹치는 사업 분야도 있는 만큼 일정 부분 구조조정도 필요한데 직원들의 반발을 어떻게 무마할 수 있을지.

“통합 이전의 양 공사 사업은 앞으로 한 치의 착오 없이 착실히 추진될 것이다. 다만 현장이나 지원부서의 경우 일정부분 업무조정이나 통합이 필요한데 이미 노사간 원만한 합일점을 이뤄 현재까지는 큰 문제점이 발견되지 않고 있다. 업무가 바뀐 직원들은 개개인의 능력을 최대한 업그레이드해 빠른 시간 내에 업무를 파악해야 할 것이다.”

- 인사 기준과 나름대로 구상한 매머드급 사업 문제 해결책이 있다면.

“지난주까지 새로 짜인 조직의 방향타가 될 각 팀의 업무보고를 받았다. 조직개편 문제는 아직 검토하고 있지 않다. 다만 지역본부 운영을 철저히 현장위주로 가져갈 방침이다. 지역본부 내에는 매머드급 사업이 많다. 특히 보금자리주택 건설사업은 물론 4대강 살리기, 대덕R&D특구 등 산업단지 조성사업, 도안신도시사업, 도청이전신도시건설사업 등이 그것인데, 사안사안마다 예지를 모아 슬기롭게 타개해 나갈 것이다.”

- 행정도시 첫마을 아파트도 분양해야 하는데 아직 분양시기를 정하지 못하고 있다. 이에 대한 구체적인 사업방향을 제시한다면.

“행복도시 첫마을 사업에 대한 지역민들의 걱정이 매우 큰 걸로 알고 있다. 통합 이후 일관된 사업추진을 위해 세종시 첫마을 사업은 대전충남지역본부에서 세종시건설본부로 이관됐으며, 원칙적으로 모든 로드맵은 당초 정해진 대로 차질 없이 추진될 것으로 본다. 이미 공사가 상당부분 진척된 것으로 알고 있다. 분양시기가 문제인데 분양 여건이나 세종시 추진상황 등이 종합적으로 면밀하게 검토돼 성공적으로 사업이 마무리될 것으로 생각한다.”

-대전 도안지구 2블록과 17-2블록 공동주택용지 판매도 시급한 과제인데

“도안신도시에 공급되는 공동주택용지가 최근 경기불황 여파로 판매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향후 지역경제 활성화와 지역 건설경기 부양을 위해 공동주택용지에 대한 대금납부 조건을 완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도안신도시가 대규모 택지개발사업지구인 만큼 그에 걸맞은 위상을 조기에 정립하기 위해서라도 판매촉진방안을 적극 강구해 나가겠다.”

-토지공사 출신인 성 본부장이 역점사업 가운데 하나인 주거복지 문제를 제대로 접근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도 관심이 집중된다. 이에 대한 입장은.

“주거복지사업에 대해 열심히 공부하고 있다. 맞춤형 주거복지사업은 도심 내 최저소득층과 취약계층의 주거안정을 위해 기존 다가구주택을 매입하거나 기존주택에 대해 전세계약을 체결한 후 저렴하게 임대 하는 것으로 현재 임대호수가 대전·충남지역에서 3800여 호에 달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저소득 취약계층의 안정적인 거주권 확보를 통해 삶의 질이 향상되도록 최선을 다할 방침이다. 특히 이 가운데 다가구 매입임대사업은 도심 내 다가구 주택을 매입해 기초생활수급자, 보호대상 한부모 가족, 장애인 등에게 임대해 주는 사업으로 저렴한 임대조건, 입주 대기기간이 짧은 점 등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는 만큼 점차 확대해야 되지 않나 하는 생각을 갖고 있다. 또 매입한 주택의 일부를 장애인, 요보호 아동 등에게 제공하는 그룹홈(사회복지사와 함께 거주하며 자활 지원)으로 운영해 소외계층의 자활지원을 위한 실질적인 주거지원으로 평가받고 있는 것은 큰 결실이 아닌가 싶다.”

- LH 대전충남지역본부는 사업 규모로 서울, 경기, 인천에 이어 4위다. 사업의 시너지 효과를 거둘 획기적인 방안이 있다면.

“도시재생사업물량만 보면 전국 최대 규모가 아닐까 싶다. 총 예산 규모면에서도 2조 원대를 육박하고 있다. 양 공사의 통합으로 ‘기능중복’ 문제점이 완전히 해소된 만큼 이제는 비효율적인 요소들을 하나하나 제거해 나가겠다. 택지개발에서부터 주택과 도시정책의 일원화로 시너지효과를 극대화해 나갈 방침이다.”

-충청 출신으로서 현재 충청 발전에 꼭 필요한 개발사업을 꼽는다면.

“모두 중요한 사업이 되겠지만 무엇보다 도청이전신도시사업이 아닌가 싶다. 성공적인 롤모델이 되게 하기 위한 각계의 노력이 이어지는 만큼 한국토지주택공사 역시 ‘혼’이 스며들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 나갈 계획이다.”

-1981년 한국토지공사에 입사해 개발 분야에서 근무를 하면서 기억나는 사업이나 업무를 통해 수상한 경험이 있는지.

“대학원에서 도시계획학을 공부한 이후 ‘도시와 사람’에 대해 남다른 애정을 갖고 있다. 토지공사에 입사해서도 개발업무를 주로 맡다보니 ‘개발통’이라고 불리기도 하지만 아직도 여전히 배울게 많다는 것을 느낀다. 가장 기억에 남는 사업으로는 아무래도 기획단계에서부터 사업마무리까지 수행한 동탄신도시 사업이다. 현장을 처음부터 끝까지 마무리하기 위해 인사 때마다 인사부서를 찾아 돌아다니며 고집을 좀 피웠던 게 기억에 생생하다.”

- 대전중학교와 충남고등학교, 충남대학교, 한남대학교대학원을 졸업한 지역인으로서 지역에 대한 애착심이 강할 것으로 믿는데.

“고향을 사랑하는 애향심은 곧 나라를 살리는 애국심 아니겠는가. 고향이 잘 살고 지역경제가 활성화되어야 나라가 발전할 수 있다. 고향은 더 이상 회상이나 상념의 대상이 아니라 미래의 동력이자 조국의 나아갈 길을 제시하는 ‘불빛’이라는 것이 평소 지론이다. 애환이라기보다는 앞으로 지역에 각종 사업을 통해 작지만 큰 감동을 전해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

- 주말과 휴일에 취미활동으로 등산을 즐기는 것으로 아는데. 언제부터 등산을 시작했는지, 등산을 하면서 힘들게 등반한 경험이 있는지.

“등산이 취미라는 게 일면 고루하게 들릴지 모르지만 대학 때부터 산에 오르면서 참으로 많은 생각을 하면서 살아왔다. 인생도 따지고 보면 ‘산경표’를 아주 많이 닮았다. 내려갈 때가 있으면 반드시 올라갈 때가 있지 않은가. 식물도감을 갖고 산에 올라 이름 모르는 꽃을 만나면 책을 펴놓고 차근차근 꽃 이름을 알아내어 꽃 이름을 불러보는 재미가 있다. 외울 수 있을 때까지 되풀이해서 차례대로 부르고 나면 카타르시스를 느낀다.”

- 자녀에 대한 사랑이 애틋한 것으로 아는데. 자녀들에게 강조하는 생활관이나 인생관이 있다면.

“슬하에 쌍둥이 남매 둘을 두고 있는데 아이들을 보고 있으면 참 행복하다. 에너지가 생긴다. 애들에게 특별히 강조하는 생활관이나 인생관은 없지만 매사에 열정을 가지고 행동하라고 항상 얘기한다.”

- 충청인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국민의 주거안정과 국토의 효율적인 이용이라는 과제를 맡고 있는 공기업으로서 본연의 업무수행이지만 각별한 협조와 변함없는 애정을 당부드린다. 지역사회에서 Win-win할 수 있도록 ‘나눔과 상생’에 기초한 사회공헌활동에도 열정을 갖고 임하겠다. 작지만 창의적인 나눔문화를 만들어 나가는데도 힘을 보태겠다.”

박길수 기자 bluesky@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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