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 부양을 기피하는 세태 속에 시부모님을 극진히 보살피는 며느리들이 있어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대전 중구 대덕구 중리동에 사는 이명숙(37) 씨는 요즘 보기 드문 효부이다. 연로하신 시부모님과, 남편과 사별한 시누이, 조카
2명, 그리고 자신의 자녀와 남편의 뒷바라지를 하고 있지만 그의 얼굴에선 웃음이 떠나지 않는다. 전국의 소문난 여행지로
시부모님이 여행갈 수 있도록 배려하고, 시부모님의 생신 때에는 친지는 물론 시부모님의 친구들까지 초대해 잔치를 연다.
그는 "자식 키운 보람을 느낄 수 있게 해드려 오히려 기쁘다"고 말한다.
송치옥(38·대전 관저동) 씨는 거동이 불편한 시어머님을 모시고 있다. 하루에도 수차례 화장실을 출입하는 시어머니 곁에는 항상 송 씨가 있다.
시어머니의 음식투정에도 불평 없이 정성껏 대하고, 노인정에 모시고 가는 일도 그의 몫이다.
그의 친정어머니 또한 중풍으로 앓고 있는데 시간이 나는 대로 찾아가 병수발을 한다. 그는 "힘이 들 때도 있지만 마음은 오히려 편안하다"며 "당연히 해야 할 일인데 부끄럽다"고 말했다.
조혜정(42·대전 서구 삼천동) 씨는 올해 82세 되는 시어머니를 모시고 있다.
그의 시어머니는 몇 해 전 당뇨합병증으로 인해 심근경색 수술을 받았고 무릎관절, 피부암 수술 등으로 몸이 매우 약해진 상태이다.
조 씨는 그런 시어머니를 정성을 다해 모시고 있다.
행여 시어머니가 '자신이 짐이 된다'며 부담스러워 하지는 않을까 걱정하는 그의 모습에서는 배려하는 마음이 가득 느껴졌다.
한국부인회 대전시지부(회장 김영자)는 28일 대전평생교육문화센터 지하 시청각실에서 아름다운 고부 어울 마당 행사를 갖고, 이들을 비롯한 6명의 며느리들에게 '아름다운 고부어울상'을 수여했다.
김항룡 기자 prime@cctoday.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