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국대에 이어 고려대가 지방분교를 발판 삼아 복지부가 충남지역에 배정한 약대신설 쟁탈전에 잇따라 가세하는 등 대학간 경쟁이 과열 양상을 띠고 있다.

<본보 9일자 6면등 보도>특히 약대 신설에 매진하던 충남지역 대학들은 수도권 대학들의 잇단 ‘충남 타진’에 불쾌감을 표하며 반발하는 등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고려대 이기수 총장은 최근 모 언론매체와 인터뷰에서 “서울 본교에서 약대 추진이 불가능할 경우 세종캠퍼스가 있는 충남에서라도 약대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6월 복지부가 충남과 대구, 인천, 경남, 전남등 5개 시·도에만 약대 정원을 배정하자 그 동안 서울에서 약대 설립을 추진하던 고려대가 세종캠퍼스를 통한 약대 유치전에 뛰어들겠다는 차선책을 피력한 것이다.

현재 고려대는 복지부에 대해 시·도별 배정이 아닌 권역별 배정을 요구하고 있는나 복지부는 난색을 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고려대는 복지부와 협의에서 권역별 배정이 무산될 경우 시·도별 배정에 적용되는 세종캠퍼스를 디딤돌 삼아 약대 신설에 나선다는 복안이다.

현재 충남지역 약대 유치전에는 기존 건양대와 공주대, 선문대, 순천향대, 호서대 간 형성된 경쟁구도에 단국대가 천안캠퍼스를 통해 유치전에 나섰으며, 고려대 세종캠퍼스가 가세할 경우 모두 7개 대학으로 늘어나게 된다.

이에 대해 충남지역 대학들은 ‘충남지역에 배정된 약대정원에 수도권 대학이 가세했다’며 극도의 경계심을 드러내고 있다.

더욱이 세계수준의 연구중심대학사업(WCU)을 비롯한 정부의 각종 대학지원사업에서 수도권 대학들이 서울 본교는 물론 지방캠퍼스까지 사업 선정에 나서 이중 수혜 논란까지 일고 있는 마당에 지방에 배정된 약대마저 유치전에 나서자 지방대를 고사시키는 문어발식 확장이라며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

이에 대해 충남지역에 약대 신설을 추진 중인 수도권 대학들은 본교는 서울에 있으나 수십 년간 지역에서 성장해 온 대학으로 수도권 대학으로 분류되는 것에 대해서는 수긍할 수 없다며 약대 유치의 당위성을 강조했다.

서이석 기자 abc@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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