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행정구역통합 추진에 따른 여론조사가 임박한 가운데 청주·청원 통합에 찬성하는 청원군민들의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

그동안 주민여론과 달리 통합반대운동은 적극적이었던 반면 통합운동은 소극적인 점을 감안할 때 주목할만한 일이다. ▶관련기사 21면

특히 각 언론사의 여론조사 결과 통합에 찬성하는 군민들의 의견이 과반수를 넘고 있는 데다 공개적인 통합 찬성 의견제시가 잇따라 또다른 단체들로의 확산이 예상된다.

지난 17일 오후 청원군 부용면 모 음식점에서는 ‘청원청주통합부용면추진위원회’ 발대식이 면민 6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그 동안 청원청주통합군민추진위원회(이하 군민추)가 청원군 지역내 각 면별 조직책 구성을 위한 간담회를 개최한 적은 있지만 공식적인 발대식이 열리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발대식에 참석한 면민들은 향후 이석한 위원장을 중심으로 군민추와 협의해 청주·청원 통합 운동을 본격적으로 추진키로 했다.

이 위원장은 “부용면에서는 통합 반대 운동 측의 보이지 않는 압력이 많이 작용해 찬성 운동을 펴는데 어려움이 예상된다”면서도 “지금까지 세종시 편입 문제로 통합에 대해 적극적인 목소리를 내놓지 못했지만 세종시 문제가 표류하고 있는 지금은 통합 운동에 나서야 할 때”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지난 16일에는 최근 청원사랑포럼 공동대표를 그만 둔 한빈석 전 청원군이장단협의회장이 기자회견을 열어 통합에 반대하고 있는 청원군과 청원군의회를 비난했다.

한 전회장은 “청원시 승격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청원시로 가려면 통합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질책을 많이 받았다”며 “청원군이 추진하는 통합반대 기자회견을 거부해 청원군이장단협의회장을 사퇴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한 마을에 살던 이웃들이 하루가 다르게 반목하고 날을 세우는 것은 청원군을 지킨다는 가면을 쓰고 청원시 승격을 추진한 청원군의 행태가 만든 산물”이라며 “여론조사 결과에는 통합하자는 의견이 많은데 진정한 청원의 주인이 누구인지 청원군은 모르는 것 같다”고 밝혔다.

한 전회장은 이어 “청원군의회도 청원군을 견제하고 감독해야 할 임무를 져 버리고 군민을 무시하는 통합반대 추진위를 구성하는 등 청원군과 같이 춤을 추고 있다”며 “의회는 주민 투표를 실시할 수 있는 기구를 만들어 청원군민의 생각이 어디에 있는지 물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 전회장은 “지금 자율통합을 하면 행안부에서 각종 인센티브를 제시하지만 2014년도에 강제통합되면 행안부와 협의 할 수 있는 기회를 놓쳐 청원군민이 손해를 볼 수 있다”며 “청원군과 의회가 이 부분을 책임질 수 있는지 묻고 싶다”고 덧붙였다.

한 전회장은 통합에 찬성하는 이장이 많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아직은 분위기상 통합 찬성 입장을 분명히 밝히지는 못하고 있지만 상당수의 이장들이 심정적으로 통합에 찬성하고 있고, 때가 되면 표면화 될 것”이라고 말했다.청원=심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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