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입 연합고사 도입을 둘러싼 충북도교육청과 전교조 간의 찬·반 논쟁이 가열되고 있다.

전교조 충북지부가 설문조사를 들어 '대다수의 학생과 학부모, 교사들이 연합고사 도입을 반대하고 있다'고 발표하자 도교육청은 '설문조사의 신뢰성에 문제가 있을 뿐만 아니라 전문용역기관의 발표가 임박하자 정책 결정에 혼선을 주기 위한 것 아니냐"고 즉각 반박했다

28일 전교조 충북지부에 따르면 지난달 한 달 동안 중학생 1966명, 교사 291명, 학부모 403명 등 총 266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학부모 65.76%, 중학생 63.94%, 교사 70.1%가 고입 연합고사 도입에 반대한다고 응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연합고사 도입에 찬성한 중학생은 9.8%, 학부모 20.1%, 교사는 26.8%였다.

현행 내신제도에 대해서 문제가 없으므로 찬성한다는 의견은 학생 47.3%, 학부모 58.81%, 교사 61.86%로 집계됐으며 문제가 심각해 반대한다는 응답은 학생 23.55%, 학부모 28.54%, 교사 25.06%였다.

학생들은 연합고사 도입 경우 64.6%가 사교육비가 증가할 것으로 보았으며 변화없을 것이란 의견은 9.66%, 감소할 것으로 응답한 비율은 5.29%였다. 또 연합고사 도입이 긍정적인 효과를 본다는 의견(6.05%)보다 부작용이 심각할 것으로 보는 견해(77.52%)가 훨씬 많았으며 학교생활 변화에서도 대다수가 문제풀이 수업 증가와 함께 학원의존도가 높아질 것이라고 응답했다.

학부모들은 고교입시방법 결정에서 중요하게 고려할 사항으로 34.99%가 '중학교 교육과정 정상적 운영'을 들어 가장 많았으며 사교육비 절감(24.32%), 학력 향상(24.07%), 공정경쟁 보장(13.65%) 순으로 응답했다.

교사들은 59.45%가 내신제와 학력은 관계가 없다고 답했으며 학력저하를 가져올 것으로 보는 의견은 27.15%였다. 교사들은 또 연합고사의 부정적인 이유로 학교서열화와 교육과정 파행을 들었으며 긍정적 효과로는 학생 선택기회 제공과 학업공백 감소를 들었다.

이 같은 전교조의 설문조사 발표에 대해 충북도교육청은 "타당성과 신뢰성이 결여돼 문제점이 많다"며 "고입제도 개선 연구용역을 맡은 전문연구기관인 한국교육학회의 발표가 임박하자 정책결정에 혼선을 주기 위한 것이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든다"고 의구심을 표출했다.

도교육청은 "설문조사는 전문기관에 의해 실시되는 것이 원칙으로 정책을 시행하는 시행기관이나 찬·반을 표명하는 단체가 자체로 실시하는 것은 그 신뢰성에 문제가 있는 것"이라며 "설문의 내용도 제도 자체에 대한 인식 접근이 없이 그저 찬·반을 묻는 것은 타당성 문제도 있다"고 밝혔다. 또 "표집대상의 대표성에 대한 명확한 근거가 없고, 표집 수 역시 충분하지 않아 대표성을 찾기 어렵다"며 "교사 개개인에게 부탁해 실시한 설문조사는 교사 또는 주관하는 집단의 주관이 작용할 수밖에 없고 이는 설문조사의 가장 기본적인 원칙을 무시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도교육청은 "내달 한국교육학회 공청회에서 전문기관이 실시한 설문 결과가 발표될 것"이라며 "반대를 위한 여론몰이에 현혹되지 말아 달라"고 당부했다.

최인석 기자 cisk@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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