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대전시의회 의원들의 해외연수 결과보고서 ‘부실 의혹’과 관련, 시민사회단체들이 15일 시의원들의 공개 사과와 함께 관련 자료 공개를 요구하고 나섰다.

▶9월 22일자 1면, 10월 15일자 1면 보도

시의회는 이날 결과보고서의 일부를 공개했지만 보고서를 작성한 의회 전문위원실과 의회 의장 등 결재자들의 결재 시점이 엇갈리고 있어 의혹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대전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는 논평을 통해 “유럽 연수를 다녀온 시의회 행정자치위원회 소속 시의원 5명은 조례가 정한 결과보고서 제출 시한을 넘긴 채 공개를 하지 않고 있다”며 “이는 대전시민의 알권리를 우습게 보는 것이며 시민의 귀중한 세금으로 해외를 다녀온 의원들이 시민들을 어떻게 보는 지를 미뤄 짐작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시민연대회의는 이어 △유럽연수 결과보고서의 조속한 공개 △결과보고서 공개 거부에 대한 시의원들의 해명과 사죄 △의원 연수 시 직원 동행 금지 △유럽연수 관련 연수 계획, 비용 결산 내용 등의 투명한 공개 △시의원 해외 연수 규칙 개정 등을 촉구했다.

시민연대회의는 “요구 사항이 수용되지 않을 경우 2010년 지방선거에서 낙선되는 지름길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시의회의 부실 해외연수에 대한 비난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시의회 사무처는 이날 "국외공무여행 결과보고서를 지난 13일에 의장 등에게 이미 제출했으며 결재를 받았다"며 진화에 나섰다.

그러나 결과보고서에 결재를 한 김학원 의장 등은 “결재를 한 기억이 없다. 확인해 보겠다”고 말해 결재 시점을 두고도 의원들과 사무처가 엇갈린 대답을 내놓고 있다.

결재라인에 있는 송재용 부의장은 “그동안 구두 상으로만 보고받고 오늘(15일) 사인했다”고 밝혔다. 사무처가 결재를 받은 날짜(13일)와 송 부의장이 결재를 한 날짜에 차이를 보인 것이다.

이에 대해 시의회 임 묵 행자위 전문위원은 “의원들이 바쁘다 보니 착각하는 것 같다. 의장에게는 분명히 지난 13일 결재를 받았다”면서도 송 부의장의 결재에 대해선 “(당초 말했던 지난 13일이 아닌) 오늘 결재를 받았다”고 시인했다.

임 전문위원은 “(송 부의장은) 평소 의회에 잘 안 나오다 보니 결재를 받지 못했다”며 “오늘 전화로 내용을 보고하니 부의장실에서 도장을 받으라고 지시해 그렇게 했다”고 털어놨다.

한편 시의회 행정자치위원회는 오정섭 위원장을 비롯해 김영관·박수범·송재용·이정희 의원 등 소속 의원 5명이 의회사무처 공무원 3명을 대동하고 지난달 22일부터 7박 9일 일정으로 프랑스 파리 등 4개국 6개 도시로 해외연수를 다녀왔지만 귀국 15일 이내에 보고서를 의장에게 제출토록 돼 있는 결과보고서를 공개하지 않고 있어 비난을 사 왔다.

이선우 기자 swlyk@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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