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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충남대 대학본부 뒷산에 만들어진 농생대길이 산을 절개해 만들어진 만큼 야생동물의 이동과 등산로가 차단돼 불편을 주고 있다. 전우용 기자 yongdsc@cctoday.co.kr | ||
충남대 농생대길(일명 아리랑고개)을 놓고 학내 구성원들 사이에서 생태환경훼손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1979년말 대덕캠퍼스 조성 당시 대학본부 뒷산에 만들어진 농생대길은 충남대 대학본부쪽과 산 넘어 자리잡은 농업생명과학대를 연결하는 도로다.
충남대 구성원과 동문, 인근 주민들 사이에선 ‘아리랑고개’란 별칭을 얻으며 봄에는 꽃길축제가 열리는 등 빼어난 산책코스로도 각광을 받고 있다.
아리랑고개가 때 아닌 환경 논란에 휩싸인 것은 이 도로가 대학캠퍼스 둘레를 잇는 산을 절개해 등산로가 끊기고 야생동물의 이동도 차단된다는 주장이 학내 구성원들 사이에서 대두되면서다.
등산객들은 궁동에 위치한 봉암초교부터 천문대까지 연결된 대학 둘레산길을 걷다가 아리랑고개에 이르러 비탈진 경사면을 내려오고 도로를 건너 다시 반대편 산으로 올라가는 불편을 겪고 있다.
또 인근 야산 야생동물들의 대학캠퍼스내 출몰이 잦아지면서 아리랑고개 주변 통행 차량의 안전사고 위험과 야생동물들도 로드킬 위협이 상존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자 학내 일각에선 아리랑고개로 인해 단절된 등산로와 생태탐방로를 연결해 생태 기능을 회복하고 산을 찾는 시민들도 안전하게 산책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여론이 대두되고 있다.
교직원 윤모 씨는 학교 홈페이지에 글을 올려 “인근 주민들이나 교직원들이 학교 뒷산을 산책하다가 끊어진 농생대길을 사이에 두고 산을 오르 내리다보면 자칫 발을 헛디뎌 위험한 순간들이 목격되고 있다”며 “절개된 산을 잇는 다리를 건설해달라”고 건의했다.
또 다른 학생은 “등산객 이동을 위한 친환경적 연결육교와 야생동물을 위한 생태이동통로를 만든다면 더욱 충남대를 대표하는 명소가 되지 않겠냐”고 말했다.
이에 대해 대학 관계자는 “양쪽을 잇는 연결육교를 만들 경우 현재 아리랑고개로 시내버스가 통행하는 점을 고려할 때 교각 높이문제 등이 걸림돌이 될 수 있고 자칫 흉물화될 수도 있다”며 “쉽지 않은 문제”라고 말했다. 서이석 기자 abc@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