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몸에서 신장이 담당하는 기능은 혈액 내 노폐물을 제거하는 일이다. 또 체내 수분의 대사를 조절하고 혈압에 관여하게 되며, 나트륨과 칼슘, 인과 같은 미네랄과 영양 물질들에 대한 균형 유지와 적혈구를 만드는데 필요한 조혈 호르몬 등을 분비한다. 따라서 말기 신부전증 환자들은 다양한 합병증 관리는 물론이고 궁극적으로는 투석과 같은 신대체 치료가 필요하다.
◆만성 콩팥병 10명당 1명꼴로 급증세
만성 콩팥병은 고령화와 당뇨병, 고혈압 등의 만성 질환 증가로 전 세계적으로 증가추세다.
말기 신부전 환자 수는 인구 증가보다 높은 비율로 증가하고 있으며 우리나라는 전 세계적으로 10위 정도의 발생률과 유병률을 보이고 있다.
지난 수십 년간 만성 콩팥병은 과소평가돼 실제보다 덜 진단되고 덜 적극적으로 치료되어 온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만성 콩팥병은 세계적으로 10명 중 1명이 앓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지난 2004년도 국민건강보험공단 검진자료에 의하면 단백뇨와 혈뇨 혹은 혈청 크레아티닌 1.5mg/dL 이상의 소견을 보이는 신장 질환 유질환자가 2000년과 비교해 2배 이상 증가했다. 만성 콩팥병은 조기진단과 단계에 따른 적절한 관리가 필요하다. 특히 만성 콩팥병의 위험도가 높은 당뇨병과 고혈압, 심혈관계 질환, 신질환 가족력이 있거나 60세 이상 노인과 비스테로이드성 소염 진통제를 포함한 각종 진통제 복용, 비만, 만성적인 요로 감염, 신결석, 저출생아 등인 경우 조기진단이 필수적이다.
◆만성 신부전의 증상은 전신에 다양하게 나타나
만성 콩팥병은 손상 정도와 질환의 진행 속도, 동반된 질환에 따라서 다양한 임상형태를 보인다. 다양한 원인에 의해 발병되는 만성 콩팥병은 단백뇨 측정을 위한 소변검사와 ‘eGFR 측정’을 위한 혈액검사로 가능하다.
만성 콩팥병의 주된 원인은 당뇨병과 고혈압, 사구체신염, 고령, 비만 등이다.
신장기능이 약화되면 소변으로 배설되어야 할 노폐물이 배출되지 못하고 몸 안에 쌓이게 되는데 이때 나타나는 여러 가지 증상들을 요독 증상이라고 한다. 요독 증상으로는 식욕부진, 구역, 구토, 소화불량, 설사, 변비 등의 소화기 이상 증세와 전신권태, 허약감, 피로, 근육통, 사고력 저하, 호흡곤란, 부종, 빈혈, 잦은 피멍, 피부 가려움, 피부색의 변화, 성욕감퇴 등이 있다.
◆염분과 수분, 단백질 섭취량은 전문의와 상의해야
신장은 음식물로부터 섭취된 노폐물과 수분을 배설하는 기능을 가지고 있다. 만성 신질환자는 이와 같은 물질이 신장으로 충분히 배설되지 못하고 혈액 속에 남아 문제가 발생한다. 따라서 환자의 건강유지와 생활의 질적 향상을 위해서 개인적인 연령과 성별, 체중, 합병증의 유무, 투석상태 및 식습관 등을 고려한 적절한 영양관리가 이뤄져야 한다.
식이요법 중 중요한 사항 중에 하나가 염분과 수분의 섭취다. 정상인의 경우라면 염분과 수분을 아무리 많이 먹어도 신장이 알아서 조절해주지만, 만성 신부전증 환자에서는 필요 이상의 염분과 수분 섭취는 부종은 물론 고혈압에도 영향을 준다. 따라서 만성 신부전 환자들은 원인 질환과 환자 상태에 따라 염분과 수분 섭취와 관련해서는 전문의와 상의해야 한다.
또 투석을 시작하는 단계에서는 고칼륨혈증이나 고인산혈증, 대사성산증 등에 대한 감시와 치료뿐 아니라 영양상태를 잘 평가해 적절하게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만성 신부전 환자의 영양상태는 사망률은 물론 투석 치료를 시작하는 시기와도 연관돼 전문 영양사로부터 처방을 받아야 하고 정기적으로 영양 상태를 평가, 분석해 영양불량 상태에 빠지는 것을 예방해야 한다.
◆신대체 치료는 환자의 상태에 따라 선택
사구체여과율이 15% 이내로 낮아지는 만성 콩팥병 4단계로 진행할 경우에는 환자에게 혈액투석과 복막투석, 신장이식 등 신대체요법을 통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또 투석치료는 신장의 모든 기능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고 최소한의 치료이며 적절한 투석의 용량을 유지하고 각 환자의 상태에 따라 적절한 약물 치료가 이뤄져야 한다.
혈액 또는 복막투석을 선택한 환자는 충분한 기간을 두고 투석치료에 대한 준비를 통해 감염 및 기타 요독 합병증 악화를 유발할 수 있는 응급 혈액투석은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다.
김일순 기자 ra115@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