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해양부가 김포공항의 저비용항공사 국제선 운항을 허용해 청주국제공항의 저비용항공사 모기지화 노력에 역행하는 정책이라는 비난을 사고 있다.

국토해양부는 최근 보도자료를 통해 이달 말부터 제주항공이 김포공항 국제선 김포-오사카·나고야 노선을 운항하게 된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국토해양부는 지난 9월 2일 일본 교통성과 김포-오사카·나고야노선을 양국이 1일 4회씩 운항할 수 있도로 합의한 바 있다.

또 김포-오사카 노선은 그동안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이 1일 1회 운항해왔으며, 이번에 1일 2회로 증편하게 된다.

이와 관련, 국토해양부는 “제주항공이 김포-오사카·나고야 노선을 운항함으로써 시장경쟁이 제고돼 항공운임인하 효과가 기대되고, 국민들의 항공사와 여행지를 선택할 수 있는 폭이 확대되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며 “이러한 기대효과를 유지할 필요성과 동 노선의 가치가 높은 점을 고려해 3개월 이상 운휴하게 되면 다른 항공사들이 운항하도록 할 계획임”을 밝혔다.

이처럼 국토해양부가 김포공항의 저비용항공사 운항을 허용하면서 민영화를 앞두고 있는 청주국제공항 활성화를 위한 저비용항공사 모기지화에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충북도는 청주국제공항 활성화를 위해 중부권 거점 국제공항 위상제고, 저비용항공사의 모기지화, 활주로 4000m 연장, 천안-청주공항 간 수도권 전철 연장, 백두산 여행 전문공항 지정, 공항 북측 진입도로 개설, 편의시설 확충, 항공기정비센터(MRO) 조성 등을 정부에 요청한 바 있다.

특히 도는 청주국제공항의 활성화 방안 중 하나로 청주국제공항의 저비용항공사 모지기화를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는 한편 정부의 특화노선 개설을 꾸준히 건의해왔다.

청주국제공항 저비용항공사 국제특화노선 개설과 관련해 도는 구체적으로 오사카 등 일본 일부 노선과 중국 연길노선 개설을 정부에 적극 건의했다.

이와 함께 도는 청주국제공항 저비용항공사 모기지화를 위해 인천공항은 물론 다른 지방공항의 중복되는 노선개설을 허용하지 말아줄 것을 요청해왔다.

하지만 최근 국토해양부가 김포-오사카 간 저비용항공 국제노선 운항을 허용하면서 충북도가 추진해왔던 청주국제공항의 특화노선을 통한 모기지화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지역 관광항공업계는 “청주국제공항 활성화 방안 중 하나가 저비용항공사 모기지화로 그동안 특화노선 개설을 위한 노력을 기울여왔다”며 “가시적 성과를 눈앞에 두고 있는 시점에서 국토해양부가 일본의 일부 노선에 대해 저비용항공사 운항을 허용한 것은 그동안의 모기지화 노력에 역행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도 관계자는 “시장경제원리에 따라서 김포공항에 저비용항공사 일본노선운항을 허용할 수 밖에 없었겠지만 국제노선 개설에 있어 정책적인 유도 필요성이 있다”고 말했다.

엄경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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