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5월부터 가정내에서 버려지는 폐의약품 수거활동이 시작돼 시민들의 적극적인 동참이 필요한 가운데 11일 대전시 서구 둔산동 한 약국에는 폐의약품 수거함이 비치돼 있다. 전우용 기자 yongdsc@cctoday.co.kr  
 
'집에서 먹다 남은 약과 유통기한이 지난 약은 동네약국으로 가져오세요'

환경오염을 일으킬 수 있는 가정 내 폐의약품이 종량제 봉투나 하수구로 버려지고 있어 약국을 통해 폐의약품을 수거해 안전하게 폐기하는 '폐의약품 회수·처리 사업'에 적극적인 동참이 요구되고 있다.

이 사업은 약국마다 비치된 폐의약품 수거함을 통해 못 쓰게 된 약이 모아지면 일선 보건소를 거쳐 한국환경자원공사의 소각장으로 보내져 폐기하는 것으로 무분별하게 버려지는 폐의약품의 위해성을 차단할 수 있는 현실적인 대안이다.

약국에서 폐의약품 수거를 담당하고, 의약품도매협회에서 운반을 책임지고 보건소에환경자원공사에서 소각하는 협업체제로 운영된다.

대전지역에서는 약사회를 중심으로 전국에서 처음으로 지난해 5월부터 서울지역과 동시에 사업이 시작됐다.

당시 폐의약품 회수 처리 사업을 처음 제안한 대전시약사회 김태진 부회장은 "폐형광등과 폐건전지는 별도의 전용수거함을 통해 처리가 되고 있지만 토양과 수질오염을 야기할 수 있는 폐의약품은 무분별하게 버려지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가정에서 버려지는 항생제 등 폐의약품이 토양뿐만 아니라 하천에 유입될 경우 생태계 오염을 유발하고 어패류와 식수 등을 통해 인체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특히 국내 항생제 처방율이 높다는 점을 들어 항생제에 내성을 갖는 병원균이 출현할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오고 있다.

환경부에서 지난 2007년 한강과 낙동강, 금강, 영산강 등 4대강에서 27종의 의약물질에 대한 검출여부를 파악키 위한 조사에서 15종이나 검출된 바 있다.

지난해 대전지역 680개 약국 중 절반인 340곳이 동참했던 사업은 올해 4월부터는 환경부에서 시범사업으로 추진하면서 지역 내 모든 약국에 폐의약품 수거함이 비치되는 등 전면 확대됐다.

대전에서는 지난 4월부터 9월까지 3.4t의 폐의약품이 회수됐고 대전녹색소비자연대 등 시민단체까지 나서 적극적인 홍보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약국까지 가야 하는 번거로움과 약국을 통해 폐의약품을 회수, 처리하는 이 사업에 대한 인지도가 낮아 아직까지 가정 내에서 많은 폐의약품이 버려지고 있는 상황이다.

대전시 자원순환과 관계자는 "시민들의 광범위한 동참을 유도하기 위해 별도의 홍보물을 제작, 배포하고 구청 반상회보와 구청 소식지 등을 통해 적극적인 홍보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일순 기자 ra115@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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