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나푸르나 히운출리 등반 도중 실종된 충북 직지원정대의 민준영 등반대장과 박종성 대원의 영결식이 11일 충북체육회관에서 열려 유가족들이 헌화하고 있다. 이성희 기자 lsh77@cctoday.co.kr  
 
직지(直指)루트의 개척은 후배들에게 미룬채 그들은 영원히 산에 묻혔다.

직지원정대의 일원으로 안나프르나 히운출리 등반 도중 실종된 민준영 등반대장과 박종성 대원의 영결식이 11일 오후 2시 청주시 충북체육회관 대회의실에서 열렸다.

연방희 충북산악연맹회장의 진행으로 열린 이날 영결식에는 고인들의 유가족, 친지, 동료 산악인 등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엄숙한 분위기 속에서 치러졌다.

진혼곡으로 시작된 영결식은 개식과 묵념, 두 대원의 약력소개, 조사, 애도사, 헌시, 격려말씀, 종교예식, 가족대표 인사, 헌화 및 분향 순으로 이어졌다.

연 회장은 조사를 통해 “남편이자 자식, 아버지인 그들이 못다 이룬 꿈, 고귀한 정신을 남아 있는 사람들은 잊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노익상 대한산악연맹부회장은 애도사에서 “두 대원은 그들이 열망하던 하얀 설산의 품에서 영원히 잘들게 됐다”며 “영원히 산악인들에게 기억될 것”이라고 애도를 표했다.

가족대표로 조문객들에게 인사한 고 민준영 대장의 동생 민균영 씨와 고 박종성 대원의 형 박종호 씨는 “눈보라 몰아치는 추위속에 동료를 찾기 위해 노력해 준 직지원정대와 조문기간 함께 해준 모든분께 감사하다”며 “이제 슬퍼만 하지 말고 세계 최고 금속활자본 직지를 세계에 알리기 위해 숨진 두 대원을 대신해 여러분들이 그 뜻을 이뤄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날 영길식이 종료된 후 박연수 직지원정대장 및 대원들은 유가족 앞에 무릎을 꿇고 끝내 동료를 지키지 못하고 복귀한데 대해 눈물로서 사죄하자 참석자들은 모두 오열했다.

민 대장과 박 대원은 지난달 23일 히운출리 북벽 신루트 개척에 나섰다가 25일 오전 8시 30분 베이스캠프와의 마지막 교신을 끝으로 실종됐다.

민 대장은 1974년 3월 청원군 남일면 양촌리에서 출생해 지난 2002년 미국 요세미테 노즈등반, 2007년 파키스탄 직지봉 등반 등에 이어 올해 파키스탄 스팬틱 북서벽 신루트를 등정하기도 했다.

1968년 9월 청원군 문의면 문산리에서 태어난 박 대원은 지난 2002년 칸첸중가 등반, 2003년 미국 요세미티 럭킹피어 등반 등에 이어 올해 네팔 돌포 청소년 오지탐사대장 등을 역임했으며 충북산악연맹 스포츠클라이밍이사를 맡아왔다.

심형식 기자 letsgoh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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