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실한 학교급식을 일선 교육청이 방관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한나라당 김선동 의원이 교육과학기술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전국 초·중·고교의 우수농산물 급식지원은 빈약한 수준에 그치고 있고 성인병을 유발하는 트랜스지방을 줄이기 위한 오븐기 또한 제대로 보급돼 있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지방자치단체의 2008·2009년도 우수농산물 급식지원 현황을 살펴보면 일부 지역에서 지원액 및 지원 학교 수가 감소하고 있었다.

대전, 부산, 대구, 인천, 광주 등은 학교당 지원액이 지난해보다 줄었고 인천은 총 지원액, 경기와 전남은 지원학교 수가 각각 전년보다 감소했다.

대전의 경우 우수농산물이 지원된 학교가 지난해 117개교에서 올해 146개교로 늘었지만 학교당 예산은 1900여만 원에서 1870여만 원으로 약 30만 원이 줄었다.

반면 충남과 충북은 지자체의 우수농산물 지원교가 늘고 교당 지원액도 각각 340만 원과 276만 원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트랜스지방을 줄이기 위한 전국 초·중·고교의 오븐기 보유율은 36%에 불과한 실정이었다.

충남의 경우 오븐 보급율이 초교는 32.9%, 중학교 13.5%, 고교 41.0%로 초·중·고 모두 전국 평균에 못 미치는 수치를 보였다.

반면 대전은 초교 73.2%, 중학교 34.9%, 고교 91.8%로 전국 최상위권의 보급율을 보였고 충북은 초교 43.4%, 중학교 51.1%, 고교 58.8%의 학교가 오븐기를 보유하고 있었다.

오븐기를 갖고 있으면서 제대로 활용하지 않는 학교도 상당수였다.

오븐기를 보유한 학교 중 전국 101개 초·중·고교가 오븐기를 주당 1회도 사용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조사된 가운데 대전·충북은 절반 이상의 학교에서 오븐 활용 횟수가 주당 2회 이하였다.

이에 대해, 김선동 의원은 “미래를 짊어지고 갈 학생들에게 질 좋은 우리 농산물과 바른 먹거리를 제공하는 하는 것은 국가의 의무”라며 “자라나는 학생들에겐 건강과 영양을 유지할 수 있는 학교 급식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진창현 기자 jch801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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