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대훈서적 부도사태와 관련, 출판사 등 채권단의 도서반출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반출과정에서의 출판사간 생존을 건 '신경전'도 치열해지는 양상이다.

<본보 10월 5·6·7일자 보도>지난 5일 A출판사가 대훈서적 시청점 도서반출을 하면서 반출권한이 없는 도서까지 수거해 간 사실이 드러나면서 피해 출판사들이 강력히 반발하고 나섰다.

출고한 책을 회수하지 못한 출판사 관계자들은 "각서 하나 쓰면 타 출판사의 도서를 마음데로 가져가도 되냐"면서 "잘못 반출된 도서를 즉각 회송조치 할 것"을 해당 출판사에 요구했다.

이에 대해 A출판사 대표는 "어떻게든 손실을 줄여보겠다는 다급한 마음에 담당 영업자가 해서는 안 될 행동을 했고 이로 인해 많은 분들께 실망을 안겨드렸다"면서 "회수해 온 도서를 다시 검토해 자체 출고분이 아닌 도서에 대해서는 각 출판사에 반납하겠다. 담당자 역시 엄중 문책하겠다"고 약속했다.

도서반출을 둘러싼 임대인(건물주)과 채권단의 줄다리기(?)도 계속되고 있다.

대훈서적에 점포를 임대한 건물주(관리인)들은 매장 철거비 또는 관리비가 미납됐다는 이유 등을 들어 채권단의 도서반출을 막고 나섰고, 채권단이 협상을 통해 그 일부를 변상한 뒤에야 도서반출이 이뤄지고 있다.

이밖에도 출고도서를 회수하지 못한 출판사 관계자들의 애타는 문의가 잇따르는 등 대훈서적 부도사태를 맞는 출판계는 혼란에 휩싸이고 있다.

도서반출 관리를 하고 있는 한국출판영업인협회 관계자는 "워낙 많은 출판사들이 한꺼번에 몰려 반출과정에서 일부 미흡한 점이 있었다"면서 "이 같은 일의 재발을 막으려면 위탁도서계약서 상에 '부도 시 임의로 도서를 반출할 수 있다'는 규정을 반드시 넣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채권단은 8일까지 대훈서적 각 지점에서 책을 반출하고 9일부터는 대훈서적 각 지점의 책을 대전 중구 선화동에 위치한 대훈서적 물류창구로 모아 반출한다고 밝혔다.

김항룡 기자 prime@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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