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례1. 초등학교 교사직을 은퇴하고 2년 전부터 인라인 스케이트를 배워 짬짬이 엑스포 남문광장에서 인라인 삼매경을 즐기는 유모 씨는 선선한 저녁시간 이용을 포기하고 아침과 낮 시간에만 인라인을 즐기고 있다.

지난 봄부터 생겨나기 시작한 미니 오토바이 임대가 우후죽순처럼 늘어 이젠 광장을 질주하는 오토바이 사이를 눈치껏 피해다니며 취미생활을 즐겨야 하기 때문이다.

#사레2. 지난 6일 저녁, 3살과 5살인 아들들과 남문 광장을 찾은 백모(33)씨도 난데없이 나타나는 미니 오토바이 사이에 아이들을 마음껏 놀도록 풀어 놓을 수 없어 진땀을 뺐다.

가족 나들이를 즐기는 1시간 남짓 몇 번씩 가슴을 쓸어내렸다는 게 백 씨의 하소연이다.

#사례3. 낮시간 짬을 이용해 시청 맞은편 상가에서 쇼핑하려던 권모(31)씨는 보라매공원 주변 주차차량으로 인해 계획했던 장보기를 포기했다.

보라매공원 주변 무료주차장에 빼곡히 주차된 차량과 이면에 무질서하게 불법주차된 차량들로 인해 공원 주위를 통행하는 차가 어지럽게 엉켜 시간을 허비했기 때문이다.

최근 시가 조성 중인 보라매공원 주변 차로에 2·3중의 불법주차가 이뤄지면서 도로 전체가 주차장을 방불케 하는 혼란을 빚고 있다.

주민의 오락과 휴식을 위해 조성된 공원이 일부 어긋난 상혼(商魂)과 시민의식 부재로 인해 주민 불편은 물론 안전사고 위험까지 초래하고 있다.

대전시민의 대표적 레저스포츠와 나들이 공간으로 자리매김한 엑스포 남문 광장은 최근 미니 오토바이 질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인라인과 배드민턴 등 각종 취미생활을 즐기던 이용객은 안전사고 문제를 경시하는 노점상의 무분별한 오토바이 임대로 인해 가족 놀이공간을 잠식당하고 있다.

한 이용객은 “여러 종류의 운동을 같이 하고 있지만 미니 오토바이를 타고 떼로 몰려다니거나 역주행을 할 때면 아찔할 때가 한두번이 아니다”며 “안전요원을 배치하거나 안내방송이라도 해야하고 경쟁적으로 물품을 대여하는 잡상인도 정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매일 밤 광장 한켠은 오토바이 수십대를 임대하는 노점상의 영업장으로 변하지만 대책이 없다.

한밭수목원측도 수시 단속에 나서고 있지만 노점상 저항과 일부 미니오토바이 이용객의 항의로 질서유지에 실효를 얻지 못하고 있다.

또 보라매공원의 경우 노변 무료주차장 주차차량에 이면 불법주차 차량이 더해지면서 공원 주변이 수시로 극심한 소통난을 겪고 있다.

공원 주변 대형마트와 웨딩홀 등 상가 이용객의 무분별한 주차행태를 충분히 해결해내지 못하면서 문제가 불거지고 있지만 관할 구청의 주차단속 외엔 뾰족한 대책이 없어 공원의 본격 개방에 앞서 근본적인 대책마련이 절실하다.

황의장 기자 tpr111@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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