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촌공사가 오는 2011년부터 2015년까지 당진군 석문면 도비도와 주변 대호간척지에 대규모 '농어촌종합관광휴양단지'를 조성하는 계획을 놓고 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이 반대의 목소리를 높이며 팽팽히 맞서고 있다.

'농어촌종합관광휴양단지' 조성 사업은 현재 10.3㏊의 소규모 위락시설이 설치돼 있는 당진 대호방조제 도비도 유원지 일대를 민자를 유치해 오는 2015년까지 숙박과 레저가 가능한 350㏊의 대규모 위락단지로 탈바꿈 시키려는 계획이다.

◆최고의 관광 클러스터

농어촌종합관광휴양단지에는 대략 콘도와 골프장, 연수시설, 테마공원 등이 들어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농어촌공사는 조만간 개발의 윤곽을 잡고 곧바로 인허가 절차에 착수해 2011년 무렵에는 공사에 착수한다는 밑그림을 그리고 있다.

개발비용은 대략 2000억 원으로 알려져 있으며 이 중 일부를 민자유치를 통해 조달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도비도 개발이 추진돼 휴양위락단지가 조성되면 인접한 난지도, 왜목마을 등과 연계된 충남권 서해안 최고의 관광클러스터가 형성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농어촌공사 관계자는 "현재의 도비도 휴양단지는 면적이 협소한 데다 시설이 낡아 관광객을 끌어들일 수 있는 여건이 미흡하지만 종합관광휴양시설이 완비되면 관광자원화가 가능해 질 것"이라며 "이번 사업은 농어촌공사의 새로운 사업모델 개발이라는 의미도 갖는다"고 말했다.

◆생태계 파괴 불 보듯

최근 당진환경운동연합 등 지역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당진연대회의 준비위원회는 “환경농업지구와 생태공원의 유수지를 또다시 매립해 골프장을 비롯한 위락시설을 만드는 것은 대호만의 갯벌을 두 번 죽이는 행위”라며 “농어촌공사 본연의 역할에서 벗어난 대표적 방만 경영사례”라고 비판하고 있다.

특히 "이 곳에 수질오염 및 소음 등을 일으키는 골프장과 위락시설이 들어서면 철새 서식지 훼손은 물론 생태계 파괴가 불가피할 것"이라며 "농어촌공사가 친환경적인 관광지 대신 골프장 중심의 관광지 개발을 밀어붙이면 반대운동에 돌입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준비위 관계자는 "개발사업에 대한 기본적인 진정성이 없다"며 "아직 확정된 사안은 없지만 농어민을 위한 휴양지가 되도록 해야 한다. 농지의 소중함을 알고 친환경적인 쌀 생산대책이 반드시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제안했다.

이에 대해 농어촌공사 관계자는 "도비도 휴양단지는 농어촌 체험이나 문화체험 등 지역주민이 직접 참여해 운영할 수 있는 방안을 구상 중에 있다”며 “앞으로 주민설명회 등을 개최해 지속적으로 설득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임호범 기자 comst999@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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