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2년 9개월 간 충청권에서 발생한 우체국 사칭 보이스피싱 피해액만 16억여 원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

국회 지식경제위원회 소속 한나라당 김태환 의원이 우정사업본부로부터 제출받은 ‘우체국 사칭 보이스피싱 신고현황’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2007년 한 해 동안 74억 700만 원(1211건)의 피해액이 신고됐고, 2008년에는 이보다 2.5배 이상 급증한 186억 8500만 원(3690건)의 피해액이 집계됐다.

올해는 9월 말까지 107억 7400만 원(2265건)의 피해가 발생, 2년 9개월 간 총 368억 6700만 원(7166건)이 신고됐다.

충청권의 경우 2007년 1억 6700만 원(32건)에서 2008년 11억 5600만 원(175건)으로 우체국 보이스피싱 피해액이 7배 늘었고, 올해는 9월 말 현재 2억 8000만 원(59건)의 피해액이 접수돼 33개월 간 총 16억 300만 원(266건)이 신고(월 평균 4858만 원, 8건)됐다.

이 같은 수치는 사기범이 불특정 금융기관의 예금가입자를 상대로 우체국 예금계좌로 입금토록 유인해 피해자가 입금한 후 우체국으로 신고된 현황(우체국예금 가입자의 피해는 아님)만을 의미하는 것으로 다른 피해사례까지 감안할 경우 보이스피싱으로 전체 피해규모는 이를 크게 상회할 것으로 추산된다.

한편 우체국 보이스피싱 전화를 받고 이를 확인하기 위해 사실 여부를 확인한 사례는 공식 집계를 개시한 지난해 4월 이후 올해 9월까지 충청권 3만 3900여 건을 포함해 전국적으로 34만 2000여 건이 접수된 것으로 조사됐다.

월 평균으로 환산하면 1만 9000여 건의 보이스피싱 관련 민원전화가 전국 각지의 우체국에 걸려왔고, 월별로는 어린이날·어버이날 등 각종 기념일이 껴있는 가족의 달 5월이 가장 많았다.

최 일 기자 orial@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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