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완구 충남지사가 행정도시 논란과 관련, 답답함을 토로하면서 ‘책임감있는 생산적인 논의’를 주문하고 나섰다.

실체도 없는 행정도시 수정론의 얕은 고민과 논리를 반박하면서 정운찬 총리를 정조준하기도 했다.

이 지사는 5일 기자회견을 갖고 “(세종시 수정론이 확산되고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를 빗대 행정도시를 수정해야 하느니 말아야 하느니 말들이 많은 데 정말 답답하다. 그러려면 뭐하러 법 만들고 7년간 논의 해왔냐. 더이상 되풀이 되는 해묵은 논의는 하고 싶지 않다”며 수정론을 일축했다.

이 지사는 이어 “법 조문 하나, 사업계획 한 번 정독하지 않은 사람들이 무책임하게 한 번씩 던지는 식으로 해선 안 된다. (행정기능이 빠진 상황에서) 기업이며 대학이며 연구소며 누가 오겠나. 세종시는 더 유령도시가 될 것”이라며 “지금 하는 걸 보면 대안이 없는 것으로 판단되지만 만약 있다면 과학적, 실증적, 객관적 논리를 가지고 내놔야 논의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무책임한 세종시 수정론과 관련해선 정운찬 총리를 직접 겨냥하기도 했다.

이 지사는 “송도 얘기하는 데 경제자유구역 하자는 건가. 지난해 황해경제자유구역을 포함데 3군데가 추가로 지정됐는 데 1년간 외자유치 한 건 했다. 다들 너무 쉽게, 피상적으로 얘기하는 것 같다”며 “행정도시에 대한 정 총리의 접근을 보면 고민의 깊이가 느껴지지 않는다. 대안이 있다면 세심하게 검토하고 의견을 수렴해 2~3년 뒤 책임질 각오로 말을 꺼내야지 과천·송도, 이런 식이면 곤란하다”고 꼬집었다.

행정도시 문제가 내년 지방선거 국면과 연관지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 전개에서 ‘정치인 이완구’의 결단도 예고했다. 이 지사는 “찬바람이 불 때 쯤 정치적 행보를 밝히겠다고 했다.

정리가 다 돼가고 있고 정치인 이완구로서 말 할 기회가 서서히 다가오고 있다는 걸 느끼고 있다”며 정치적 결단이 임박했음을 예고했다.

세종시 문제와 관련해선 “충청의 영혼을 보듬어야 할 중압감을 갖고 피하지 않겠다. 당당히 맞서겠다.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기준 기자 poison93@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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