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지역 쇠고기 가격이 치솟고 있다.

이는 미국산 쇠고기 수입에 따른 보완대책으로 시행된 쇠고기 원산지 표시제와 이력추적제가 한우 가격 급등세의 주요 원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5일 농수산물유통공사(aT) 대전충남지사에 따르면 이날 대전에서 거래된 쇠고기 등심(1등급, 500g)의 평균 소매가는 4만 733원을 기록했다.

이는 올해 1월보다 1만 358원(34.1%) 급등한 가격으로, aT가 2006년 4월부터 쇠고기 조사기준을 변경한 이후 최고가다.

종전 최고가는 2007년 9월 11일의 3만 9550원이었다.

한우 가격이 오름에 따라 농가에서 송아지 입식(入殖)을 늘려 송아지 값도 뛰고 있다.

지난달 30일 현재 암송아지와 수송아지의 산지 가격은 212만 3840원과 236만 4040원으로 각각 전년 동일 대비 75만 8722원(55.5%), 84만 8596원(55.9%) 씩 폭등했다.

이에 대해 농촌경제연구원 등은 지난해부터 실시된 음식점 원산지 표시제, 올해 6월부터 적용된 쇠고기 이력추적제와 함께 추석 특수가 겹쳤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농촌경제연구원이 분석한 한우 가격 등락요인별 기여도를 보면, 음식점 원산지 표시제가 17.9%, 쇠고기 이력추적제가 12.7%를 각각 차지했다.

또 한우를 식당에 비해 저렴하게 구입한 뒤 바로 구워먹을 수 있는 정육점형 식당이 증가한 것도 13.4%로 한우가격 상승에 기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농경연 관계자는 “소비자가 한우 고기를 믿고 소비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면서 한우 고기 수요가 증가하게 되는 결과를 가져오게 됐다”며 “한우 가격이 많이 오르기는 했지만 농가 입장에서 보면 그동안 소값이 생산비보다 낮아 적자를 보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한우 시중 가격이 회복세에 있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한우값 상승에 따른 송아지 입식 증가로 향후 한우 가격 상승세가 한풀 꺾일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국제 곡물가격 상승 등을 감안하면 한우 가격이 불투명하다고 볼 수 있어 송아지 입식은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충남지원은 6일부터 ‘쇠고기 이력추적제’에 대해 집중 단속을 벌인다고 밝혔다.

단속 대상업체는 식육판매업체로 도체에 표시된 개체식별번호를 라벨지나 식육표시판에 표시했는지의 여부와 장부 기록, 보관 등을 집중 단속할 예정이다.

권순재 기자 ksj2pro@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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