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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전지역 대표 향토서점인 대훈서적이 부도처리된 가운데 5일 대전시 서구 둔산동 대훈서적에서 출판사 및 도서 도·소매업자들이 도서반출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전우용 기자 yongdsc@cctoday.co.kr |
<속보>="책이라도 많이 남아 있어야 할텐데…."
한강 이남의 대표적 향토서점으로 꼽혔던 대훈서적이 돌아오는 어음을 막지 못해 지난 1일 최종 부도처리된 가운데 5일에도 채권자들의 도서반출이 계속됐다. <본지 10월 4일자 5면 보도>
이날 오전부터 대훈서적 타임월드지점에 모여든 출판영업인협회 소속 출판사 관계자 및 총판업자 등 250여 명의 채권자들의 손에는 도서반출 시 필요한 노끈 다발이 저마다 쥐어져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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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대훈서적 부도로 인한 손실을 한 푼이라도 만회하기 위해 이른 아침부터 긴 줄을 선 채 도서반출 순서를 기다렸다. 채권자 상당수는 서울지역 출판사들로 일부는 차량을 공동으로 빌려 반출현장을 찾았고, 일부는 수수료를 지불하고 반출을 위탁하는 등 분주한 모습이었다.
도서반출은 타임월드 백화점 관계자들의 엄격한 통제 속에 이뤄졌고, 채권단은 먼저 피해 출판사 명단을 작성한 뒤 추첨을 통해 반출순서를 정해 그 순서에 따라 반출이 이뤄졌다. 부도소식을 듣고 속속 모여든 채권자들의 표정은 수심으로 가득했고, 혹 자신들이 공급한 도서가 다른 채권자에 의해 반출되지는 않을 지에 대한 신경전도 치열했다.
서울지역 A 출판사 영업부 대리는 "대훈서적에 700만 원 가량의 책을 공급했는데 얼마나 건질 수 있을지 모르겠다"면서 "다른 채권자들에 비하면 그나마 피해규모가 적은 편이다. 총판들의 경우 보통 피해액이 1억 원이 넘는다"고 말했다.
또 다른 출판사 대표는 흥분된 목소리로 "책이라도 건지고 싶은 마음에 이른 아침부터 미친듯 차를 몰았다. 그나마 책 한 권당 백화점매장 철거비용 300원 씩을 부담해야 하니 답답한 노릇이다. 부도의 여파가 적지 않을 것 같다"고 토로했다.
이날 오전부터 시작된 대훈서적 타임월드지점의 도서반출은 오후 늦게까지 계속됐으며, 반출현장 주위를 지나는 시민들도 갑작스럽게 모여든 수백 명의 채권자들에 놀란 모습이었다.
이처럼 지역 도서유통시장의 선두 주자로 자리매김해 온 대훈서적의 최종 부도처리로 본점 및 지점 등 무려 5곳이 문을 닫았고 이로인해 지역 오프라인 서점들도 급격히 냉각되는 분위기다.
대전지역의 중소 서점 관계자들은 “그나마 건실하다고 여겼던 대훈서적마저 부도처리 돼 큰 충격”이라면서 “오프라인 서점 고유의 역할을 감안할 때 더이상의 시장 황폐화를 막야야 한다”고 강조했다.
손수레로 시작해 지역을 대표하는 향토서점으로 우뚝 성장한 대훈서적.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50년을 지탱해 온 대훈서적의 유구한 역사도 '어음으로 인한 부도사태' 앞에서는 한없이 초라하고 무기력했다.
김항룡 기자 prime@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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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도난 '향토서점' 대훈서적 가보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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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도난 '향토서점' 대훈서적 가보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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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도난 '향토서점' 대훈서적 가보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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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도난 '향토서점' 대훈서적 가보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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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도난 '향토서점' 대훈서적 가보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