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락세를 타고 있는 원·달러 환율이 장중 1160원 대까지 하락하면서 정부의 본격 개입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반면 국내 증시는 환율 하락에도 불구, 급락하며 1600선마저 위태로운 모습을 보이는 등 금융시장의 엇박자 행진이 전개되고 있다.

5일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4.60원 내린 1173.7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 환율은 글로벌 달러 약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장 초반부터 역외매도세가 몰리면서 급락, 달러당 1160원 대로 내렸다.

환율 하락에 따른 수출 경쟁력 등에 대한 우려가 커진 가운데 한국은행의 개입성 발언까지 나온 이후 원·달러 환율은 1170원대로 올라서면서 변동성이 둔화됐다.

안병찬 한은 국제국장은 “환율이 그동안 큰 폭으로 하락했음에도 쏠림현상이 개선되지 않을 경우 필요한 조치를 강구할 것”이라고 말해 당국의 개입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에 따라 금융권은 환율이 최근의 하락요인에도 불구하고 한은이 적극적인 개입 여지를 보이면서 당분간 1170원 대를 쉽게 내주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환율 급락 속에 국내 증시는 2% 넘게 폭락하며 1600선을 위협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7.73포인트(2.29%) 급락한 1606.90으로 장을 마쳤다.

강력한 외국인 매도세로 인해 시작부터 22.53포인트나 하락 출발한 이날 증시는 장 중 1603포인트까지 내리는 등 시종 약세를 면치못했다.

외국인은 이날 3614억 원을 팔아치웠고, 개인과 기관은 각각 3425억 원과 200억 원을 사들였지만 주가를 끌어올리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업종별로는 의약품과 음식료 등이 소폭 오른 것을 제외하고는 전기전자가 4% 넘게 폭락하는 등 대부분의 업종이 하락세를 보였다. 이재형 기자 1800916@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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