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이 다니던 직장을 과감히 그만 두고 새로운 분야에 뛰어들어 37세의 적지 않은 나이로 당당하게 취업에 성공한 기술직 공무원이 있어 취업난 속 구직자들에게 희망을 안겨주고 있다.

주인공은 현재 충남의 지방자치단체에서 전기직 공무원으로 실무 수습 중에 있는 김병성(37) 씨.

김 씨는 5년 동안 근무하던 법무사 사무소를 그만 두고 지난 2003년부터 새로운 직장을 구하기 위해 다방면으로 취업준비를 했다.

하지만 막상 새로운 일을 찾기가 쉽지 않은데다 갈수록 취업의 문은 ‘낙타가 바늘구멍 들어가기보다 더 어렵다’는 말을 실감케 했다.

이처럼 갈수록 취업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김 씨는 새로운 도전과 시도가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선택한 것이 현장실무 중심의 교육과 높은 취업률을 자랑하는 한국폴리텍대학이었다.

김 씨는 지난 2007년 35세의 나이에 한국폴리텍Ⅳ대학 청주캠퍼스에 입학해 나이 어린 동료들로부터 ‘삼촌’보다는 ‘큰형님’이라고 불리며 학교생활에 흥미를 느꼈다.

하지만 처음부터 김 씨가 학교생활에 보람을 느꼈던 것은 아니다.

기업들이 연령폐지를 했다고 하지만 졸업 후 취업을 한다고 해도 37세의 나이에 신입사원으로 입사한다는 것이 그리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러나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다’는 말처럼 끊임없이 노력하는 자는 결국 빛을 보게 된다고 믿은 김 씨는 올해부터 공무원 시험 응시상한연령 제한이 폐지되면서 졸업한 지 3개월 만인 지난 5월 공무원 시험을 통해 합격자 명단에 당당하게 이름을 올렸다.

30대 초반에 안정적인 직장을 박차고 나온 김 씨는 결혼생활을 위해 각종 아르바이트 등 닥치는 대로 일을 하면서 주경야독으로 학교생활을 마쳤다.

김 씨는 “공무원에 합격한 것이 자랑할 만한 일은 아니지만 3년간의 방황 끝에 폴리텍대학을 만나 새로운 시도를 할 수 있었던 것이 지금의 나를 있게 한 발판이라고 생각한다”며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듯이 모든 사람들이 자신의 길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매진한다면 분명히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환하게 말했다.

박한진 기자 adhj79@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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