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하 한은)이 기준금리 인하 폭을 당초 예상을 뛰어넘는 0.75%포인트로 결정했다.

27일 한은은 임시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를 갖고 기준금리를 기존 5.00%에서 4.25%로 전격 인하했다. 

한은은 현재의 경제상황이 긴박하게 돌아가고 있는 점 등을 들어 지난 2001년 9·11테러 당시 이후 7년 만에 임시 금통위를 갖고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 한은은 이번 기준금리 인하 조치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계와 중소기업들이 이자부담을 덜게 될 것으로 기대했다.

기준금리 인하 소식에 금융권도 즉각 반응했다. 이날 시중은행들은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 인하에 따라 주택담보대출금리를 0.03~0.14%포인트 내리기로 했다.

또 한은은 수출기업이 환헤지를 목적으로 키코 등 통화옵션상품에 가입했을 경우 그 결제자금에 대해 은행의 외화대출을 허용하고 만기도 1년간 연장할 수 있도록 했다.

한은은 운전자금 외화대출의 만기도 1년간 연장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코스피지수도 등락을 거듭하다 막판 반등에 성공하며 7.70포인트(0.82%) 오른 946.45로 마감, 4거래일 연속 하락세에서 벗어났다. 그러나 이번 상승장은 기준금리 인하에 따른 기대심리보다는 기관 매수세의 영향을 더 크게 타고 오른 것이어서 금리 인하조치가 상승 원동력 역할을 제대로 못 받쳤다는 지적이다.

원·달러 환율 역시 기준금리 인하 조치에도 상승세를 이어가며 전날보다 18.50원이나 오른 1442.5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한편 이날 이성태 한은 총재는 "기준금리 인하로 원화 약세를 없을 것"이라고 말하며 내달 중 기준금리 추가 인하 가능성을 내비쳤다.

 이재형 기자 1800916@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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