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천단양축협 ‘황초와우’ 한우 전문 판매장. 제천단양축협 제공  
 

“청정지역 제천에서 나는 황초를 먹인 한우로 업계 위기를 극복하고 있습니다.”

한·미, 한·EU FTA 등 수입개방화와 하루가 멀다 않고 치솟는 사료 값 인상. 이런 악조건은 축산인들의 주름살은 갈수록 깊게 만들고 있다. 하지만 이런 위기 속에서도 황소처럼 우직한 ‘뚝심 경영’과 ‘차별화 전략’으로 위기를 지혜롭게 넘고 있는 축산협동조합이 있다. 지난 2005년 단양축협과의 합병으로 새 간판을 걸고 거듭난 ‘제천단양축협(조합장 진항구)’이다. 이 조합의 위기극복 노하우와 틈새 경영 전략을 소개한다.

◆한우브랜드 ‘황초와우’, 불황 극복 비결

제천단양축협은 ‘2010 제천국제한방바이오엑스포’를 앞두고 수년 전부터 모든 조합 경영의 초점을 ‘한방(韓方)’에 정조준하고 있다.

전 세계에서 80만 명이 방문하는 이 행사가 불황의 긴 터널 속에서 헤매는 업계의 위기에서 벗어날 절호의 기회가 될 것이란 믿음 때문이다.

그 대표적 예가 바로 ‘약초(황기)를 먹인 한우’. 이 조합의 중점사업이자 충북의 대표 한우 브랜드로 성장한 ‘황초와우’는 이렇게 탄생했다.

이 축협의 간판경제사업은 단연 ‘황초와우’ 브랜드사업을 꼽을 수 있다. 약초의 고장인 제천과 단양지역에서 생산된 신선한 ‘황초(黃草)’와 한우(牛)가 만나면서 탄생한 ‘황초와우’는 지난 2003년 말 처음 브랜드 사업이 논의됐다. 이후 2004년 농가협의체 구성과 브랜드사업 설명회, 산지 축산물유통사업 신청, 다른 브랜드 벤치마킹 등 철저한 준비과정을 거쳐 2005년 5월 상표를 냈다. 다음달에는 정식 브랜드로 전국에 이름을 알렸다.

브랜드 선포 후 전국 브랜드 축산물 전시회를 비롯해 각종 행사에서 소비자들과 만나면서 이름값을 높여갔다. 2007년에는 제천시 남천동에 조합에서 생산한 ‘황초와우’를 판매하는 전문매장을 문 열었고, 같은해 11월에는 HACCP(식품위해요소 중점관리기준) 매장으로 지정되는 쾌거를 이뤘다. 전국 아홉 번째다.

현재 ‘황초와우’ 브랜드 사업에는 100여 개 농가가 참여하고 있다. 이들이 사육하는 3500여 두의 1등급 이상 고품질 한우는 주로 입맛 까다롭기로 소문난 수도권으로 집중 출하되고 있다.

축협 관계자는 “'황초와우'는 전 두수 혈통 등록과 사료통일, 전체 5~6개월령 거세, 고급육 사양프로그램에 의한 단계별 사육, 초음파 진단 등으로 일정한 품질을 유지하고 있다”며 “특히 비육기간을 늘려 한우 특유의 담백한 맛을 높인 것이 1등급 브랜드의 비결”이라고 소개했다.

‘황초와우’의 유통 다각화와 판로 확대를 위한 차별화 노력도 눈에 띄는 성과를 내고 있다. 축산물 판매장을 국내 굴지의 G마켓 홈쇼핑과 연계·판매함으로써 소비자에게는 위생적이고 안전한 축산물을 제공하고 있다. 이는 조합원 농가들의 수익 증가로 곧장 이어졌다. 한우뿐 아니라 사골과 소뼈, 한방재료를 넣어 48시간 추출한 ‘황초와우 사골곰탕’도 진한 국물과 ‘황초와우’ 특유의 향으로 까다로운 전국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축협 관계자는 “홈쇼핑 판매한지 불과 1년여 만에 G마켓 쇼핑몰에서 판매하는 충북 전체 제품 중 최고의 판매고를 올리고 있다”고 말했다.

◆경영혁신과 내실경영, 위기극복 노하우

제천단양축협은 어려운 축산환경 속에서도 긴축경영을 통한 조합경영 내실화에 전력하며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조합원 탄력적 가입·탈퇴를 유도해 납입출자금 3억 5700만 원을 순증, 자기자본 비율 4.65%의 실적을 올렸다. 이와 함께 환원사업으로는 △재해 지원비 △생산 지도비 △영농자재 지원비 △방역사업비 △조합원 자녀 장학금 등 3억 4000만 원의 사업비를 지원해 조합원들의 복지에 이바지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한 경영혁신, 사업다각화 및 책임경영제를 위한 각종 평가시스템을 도입해 지난해 말 결산결과 지도기준에 의한 법정적립금, 각종 대손충당금을 100% 이상 적립하는 성과를 이뤄냈다. 이를 통해 5억 2500만 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렸으며, 우선 출자자와 조합원들과 함께 수익을 나눴다.

경제사업 부문에서도 두각을 보였다. 목표 대비 141%를 넘어선 226억 원의 실적을 기록해 조합이 더욱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경영관리 부문 사업으로 추진하는 ‘한우 프라자’ 건립도 순항하고 있다. 제천시로부터 10억 원을 지원받아 ‘2010 제천국제한방엑스포’ 행사 부지 내에 짓는 ‘한우 프라자’는 내년 2월 준공 예정이다. 신용사업 부문에서는 지난 6월 말 현재 예수금은 잔액 기준 1393억 원으로 계획대비 101.9%, 대출금은 1041억 원으로 올해 계획대비 86.1%를 달성했다. 경제사업 또한 120억 원을 실현해 올해 계획대비 51.7%의 실적을 올렸다.이는 전년 동기 대비 신용사업의 경우 평잔 순증 260%, 경제사업은 25.0%의 성장률을 기록한 것이다.

제천=이대현 기자 lgija200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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