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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전 도마동 자매 강도살인 사건의 유력한 용의자가 검거된 가운데 5일 서부경찰서에서 경찰 관계자가 브리핑하고 있다. 김상용 기자 ksy21@cctoday.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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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대전 서부경찰서는 지난달 26일 도마동에서 발생한 자매 살인 사건의 유력한 용의자 A(22) 씨를 대전 서구 갈마동에서 살인 혐의로 긴급 체포하고,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강·절도 등 전과 8범인 A 씨는 지난달 26일 오전 4시경 3년간 이웃사촌으로 지내면서 평소 안면이 있던 피해자 오 모(25·회사원) 씨의 집으로 들어가 얘기를 하던 중 오 씨가 "왜 밤늦게 싸돌아 다니냐"며 면박을 주자 홧김에 주방에 있던 흉기로 오 씨와 오 씨의 동생(20·대학생) 등 2명을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오 씨 자매를 살해한 후 A 씨는 곧바로 오 씨의 카메라와 지갑을 훔쳐 전북 익산과 충북 청주 등으로 도피했고, 지난 2일 오전 5시경 대전 서구 갈마동의 친구 집을 찾았다가 그곳에 잠복해 있던 대전동부서 형사팀에 의해 붙잡혔다.
A 씨는 오 씨 자매들이 살던 집의 바로 맞은편 다세대주택에 거주하는 이웃주민으로 평소 서로 인사를 나눌 정도의 친분관계를 쌓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조사 결과 A 씨는 "사건 당일 오전 3시경 술에 취한 상태로 자매의 집을 방문해 대화를 나누던 중 오 씨와 언쟁이 오갔고, 이에 격분해 흉기를 휘둘렀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자매가 잔인하게 살해됐고, 현관문 외에 다른 곳으로 침입한 흔적이 없는 점 등으로 미뤄 면식범의 소행으로 보고 수사를 벌여왔으며, 범행현장 등지에서 채취된 지문을 토대로 A 씨를 유력한 용의자로 압축, 추적해왔다.
그러나 A 씨의 범행동기가 납득하기 어렵고, 사건 발생 직전 A 씨가 옆 건물 옥상에서 오 씨 자매를 지켜봤으며, 약간의 친분만으로 새벽시간대 문을 열어줬다는 등 구체적인 사안은 아직 알려지지 않아 그 배경에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
또 대전지방경찰청은 사건 발생 이틀 만에 용의자가 특정됐지만 공개수사를 하지 않은 채 담당서 직원들만으로 범인 검거에 나선 결과 전북 익산에서 범인 검거에 실패하는 등 초동수사에 허점을 보이기도 했다.
박진환 기자 pow17@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