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를 때는 한참 더 오를 것 같더니, 그 때 환매 안했던 것이 후회로 남을까봐 불안하네요.”

국내 주식형펀드 가입자 김 모(38) 씨는 증시가 조정장에 들어간 이번주 내내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국내 증시를 지켜봤다.

30일 코스피지수가 1700선을 재차 회복하는가 싶더니 오후들어 급락하며 1670선까지 주저 앉는 모습에 김 씨의 한숨도 커졌다.

지난해 초 은행대출까지 받아 적립식 펀드에 투자했다가 한 때 원금의 60%까지 손실을 맛봤던 김 씨는 최근 들어 수익률이 크게 개선되면서 환매시기를 저울질 하고 있었다.

김 씨는 “당초 원금의 80%만 회복되면 환매하려 마음 먹었는데 너도나도 낙관론을 펴길래 목표치를 조금 높인 것이 영 마음에 걸린다”며 “추석 전에 환매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고개를 가로저었다.

국내 증시가 불안한 조정장에 들어가면서 환매를 고려했던 거치식 펀드 투자자들의 갈등도 커지고 있다.

그동안 수익을 낸 투자자들도, 여전히 손실이 진행 중인 투자자들도, 길어지는 조정 국면에 불안해하기는 마찬가지다.

박 모(39) 씨는 “주가가 오르기 시작하니까 본전은 찾아야겠다는 생각도 커진 것은 사실”이라며 “그러나 괜한 욕심을 부리다가 오히려 손실폭만 키울까봐 걱정도 크다”고 우려했다.

이 같은 투자자들의 우려와 달리 증권가는 아직까지 1800선 이상의 상승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강한 매수세로 증시 상승을 주도했던 외국인들이 이번주 들어 매도로 돌아서기는 했지만 그 규모가 크지 않은데다, 연말 장세를 맞아 추가 상승의 여력은 충분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재형 기자 1800916@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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