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북 상당수 대학들이 해마다 등록금과 정식 교직원들의 임금 인상에 나서면서 시간강사들의 시간당 급여는 오히려 삭감하거나 동결한 것으로 드러나 빈축을 사고 있다. 최근 전국적으로 1200여 명의 시간강사가 비정규직법 시행을 들어 각 대학에서 무더기 해고된 사태와 맞물려 열악한 시간강사의 처우문제가 또 다시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한나라당 박영아 의원이 교육과학기술부로부터 제출받은 '2008년도 시간강사 급여현황'에 따르면 대전·충남·북 31개 대학 가운데 67.7%인 21개 대학이 2007년보다 시간당 급여를 삭감하거나 동결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전국 대학들이 지난해 세계경제위기를 들어 올해 0.5% 등록금 인상률(사립대 기준)에 머문 것을 제외하곤 매년 6%가량 등록금을 인상해온 점을 감안할 때 최저생계비에도 못미치는 시간강사료 인상에 인색했던 것으로 지적된다.

충남 천안에 위치한 남서울대는 지난 2007년 7만 2000원에서 지난해 3만 9000원으로 50% 넘게 시간당 급여단가를 대폭 줄여 대전·충남·북 소재 대학 가운데 가장 많은 삭감액과 삭감률을 기록했다.

또 을지대 대전캠퍼스(5만→3만원), 성민대(5만→3만 5000원), 목원대(2만 7000→2만 6000원)등도 많게는 40%가량 시간강사의 급여단가를 삭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충남대 (4만 3000원), 충북대·한국교원대(4만 2000원), 건양대(3만 5000원)등 17개 대학은 시간강사 급여를 동결한 것으로 파악됐다.

반면 시간강사의 시간당 급여를 인상한 곳은 공주대(4만 3000→5만 4000원), 선문대(3만 5000→4만 1000원), 청운대(3만 5000→4만원), 나사렛대(3만→3만 1000원), 배재대(3만→3만 3000원), 한남대(2만 5000→3만 원)등으로 나타났으며 나사렛대(3만→3만 1000원), 중부대(2만 8000→2만 9000원), 대전대(2만 7000→2만 8000원)등은 ‘1000원 인상’에 그쳐 생색내기에 머물렀다는 지적이다.

각 대학 간 시간강사 급여단가도 천차만별인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정보통신대가 8만 원으로 가장 많았고, 금강대 6만 3000원, 세명대 6만 2000원 등이 뒤를 이었다. 서남대 아산캠퍼스는 2만 5000원으로 가장 낮았다.

박 의원은 “대학생들에게 양질의 교육을 제공하기 위해서는 시간강사의 근무조건과 신분보장, 보수 등에 관해서도 대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서이석 기자 abc@cctoday.co.kr
Posted by 충투 기자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