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원강의를 포함한 과외교습이 허용되지 않는 국공립대 교수가 수년간 사설학원에서 강사로 활동한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재무와 금융, 회계 분야에 대한 전문적인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는 서울의 한 사설학원에 따르면 충남대 A 교수가 강사로 참여하고 있는 것이 확인됐다. 이 학원에서 A 교수는 국제재무위험관리사(FRM·Financial Risk Management) 자격증 취득을 위한 교육과정에서 신용리스크(Credit Risk) 분야에 대한 강의를 해왔다.

FRM은 국제재무위험관리전문가협회(GARP)가 주관하는 국제자격증으로 기업체 재무관리와 금융기관의 자산관리 분야 등으로 진출할 수 있어 100만 원이 넘는 고액의 학원수강료에도 불구하고 직장인과 취업을 앞둔 대학생들에게 인기가 높다.

A 교수는 이 학원에서 FRM 자격증 취득과 관련된 정규과정을 비롯해 시험응시자를 위한 핵심체크 및 문제풀이반 과정 등에서 신용리스크 분야를 맡아 수강생들을 가르쳐왔다. 이 학원 관계자는 "A 교수의 경우 지난 2000년대 초부터 꾸준히 강의를 해왔다"며 "FRM 자격증 취득에는 신용리스크 분야에 대한 비중이 높아 A 교수는 별도의 단과반 형태로 강의를 진행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학원의 설립·운영 및 교습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초·중·고교 및 대학교수 등은 학원강의를 포함한 과외교습을 금지하고 있으며, 이를 어길 경우 처벌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A 교수는 "학원에서 강의를 한 것은 사실"이라며 "단순한 외부강의로 생각해 법에 저촉되는지 여부를 확인하지 못했다. 강의를 중단하겠다"고 해명했다.

김일순 기자 ra115@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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