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연발화로 타 버린 냉장고 모습.  
 
국내 굴지의 대기업이 제조한 냉장고가 자연 발화해 한 대학의 교수연구실을 태운 사건이 발생했다.

한남대 정치언론국제학과 김연철 교수는 "지난 7일 오전에 출근해보니 LG전자의 냉장고가 자연 발화해 연구실 바닥과 벽지, 수납장을 태우고, 산소부족으로 진화됐다"고 27일 밝혔다. 이날 김 교수는 "당시 연구실 전체 바닥에 검은 그을음이 낙하해 까맣게 됐으며, 책장의 모든 책들에도 그을음이 묻어 윗부분이 검게 변했다"고 말했다.

특히 김 교수는 " LG전자 측에서는 조사를 진행한 후 냉장고에서 자연발화됐음을 수차례 인정했으며, '원상복구에 필요한 배상을 하겠다'고 약속했지만 타 전자제품과 달리 24시간·365일 작동하는 냉장고 특성상 제2, 제3의 피해자가 생기면 안된다는 생각에 언론에 제보하게 됐다"며 "정확한 진상파악 및 재발방지를 위한 제조사의 확약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화재사고도 연구실이 전부 재가 됐다면 진상을 밝히기 어려운 사건이 될 뻔했다"며 "화재발생의 모든 책임을 소비자가 뒤집어쓰는 상황이 될 수도 있어 이런 사실을 널리 알려 회사 측과 소비자에게 경각심을 갖도록 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LG전자 관계자는 "현재 문제가 된 제품을 회수, 정 조사하고 있는 과정이기 때문에 '제품상의 하자'라고 못 박지는 못하지만 당시 김 교수의 연구실 내 냉장고 말고는 발화원인이 될 만한 물체가 없었기 때문에 보상을 먼저 진행했다"고 해명했다.

박진환 기자 pow17@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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