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청원통합과 관련, 양 의회가 대립양상에서 물밑 논의와 함께 대화 재개 움직임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청주시장·청원군수, 지방의회 의장, 지방의원 대다수가 소속된 한나라당 충북도지부(위원장 송태영)의 중재가 한몫을 했다.

송태영 위원장은 청주청원 통합문제와 관련, 한나라당 소속의 양 지방의회 의원과 단체장 간 갈등이 심화되자 문제해결을 위해 직접 나섰다. 송 위원장은 지난 21일에는 청원군의회 의원들을 만났고, 22일에는 청주시의회 의원들을 만나 통합과 갈등해소 문제 등을 허심탄회하게 논의했다. 이 결과 양 측 간의 대화창구를 개설할 것을 약속받았으며 급기야 이날 오후 송 위원장이 이에 대한 기자회견을 자청했다.

송 위원장은 이날 충북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청주시의회와 청원군의회가 조속한 시일 내에 의원 동수로 통합협상기구를 구성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그는 "청주시민과 청원군민의 뜻에 따라 결론이 나야 한다는 것이 기본입장이나 다만 통합논의는 자연스럽고 활발하게 이뤄지고 주민의 뜻이 반영되는 논의의 장은 마련돼야 한다는 생각"이라며 양 측을 적극 독려했다.

송 위원장은 특히 "양 의회가 통합협상기구 구성과 함께 주민의 뜻과 비전이 제대로 반영되는 통합논의에 적극적이고 주도적인 역할을 해줄 것을 권고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한 화답은 23일 청주시의회로부터 시작됐다.

협상기구 구성과 관련해 청주시의회 고용길 의장은 23일 “청원군의회가 통합 추진에 주도적인 역할을 하길 기대하고 내부적 입장을 정리할 때까지 기다리겠다”고 말했다. 고 의장은 또 “통합 이후 2대 의회(8년)의 각 전반기 의장과 통합 후 첫 상임위원장의 50% 이상을 청원 출신 의원들에게 양보하는 등 상생발전위가 제안한 6건의 내용을 수용할 생각이다”며 “양 의회가 다수 의석을 차지하고 있는 한나라당 소속 의원들의 협조만 있으면 대화의 골은 쉽게 풀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충회 청원군의회 의장도 “통합 협상기구 마련은 반대특위의 결정에 따를 것”이라며 당초 강경반응에서 다소 후퇴한 입장을 보였다.

송태영 도당위원장은 “현재 청원군의회 통합반대특위위원장의 당적이 민주당으로 조금의 어려움은 있을 것이다. 한나라당 당적을 가진 의원들이 많아 통합협상기구 구성이 의외로 쉬워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강영식·심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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