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가 정치권의 뜨거운 공방 속에 ‘원안추진’이냐, ‘궤도 수정’이냐는 기로에 서 있는 가운데 중심행정타운 배후지역 3개 시범생활권(1-2, 1-4, 1-5) 내 주택용지를 분양받은 건설사들이 하나 둘씩 계약해지를 통보받고 있다.

한국토지공사 행정도시건설기획처에 따르면 토지공사는 최근 행정도시 중심행정타운 배후지역 3개 시범생활권 내 주택용지를 분양받은 건설업체 중 풍성주택과 쌍용건설에 대해 계약해지를 통보했다. 풍성주택은 계약금만 냈고, 쌍용건설은 6개월 이상 대금납부를 연체했다는 이유로 계약이 해지됐다.

토지공사 관계자는 “쌍용건설이 분양받은 주택용지는 중심행정타운 인접 지역으로 중앙부처가 이전하면 곧바로 주거기능을 제공할 수 있는 좋은 부지였는데 어쩔 수 없이 해지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풍성주택은 시범생활권 1-2 공구에 1951가구, 쌍용건설은 1-5 공구에 1132가구 규모의 아파트를 각각 건설할 계획이었다.

또 토지공사는 삼성물산 건설부분에 대해서도 이달 말까지 밀린 중도금을 납부하지 않을 경우 계약 해지하겠다고 통보했다.

삼성물산 건설부분은 1-4 공구에 879가구 규모의 아파트를 계획하고 있다.

반면 해당 건설사들은 토지공사의 해약 통보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건설사들은 용지를 분양받을 당시와 지금의 상황이 너무 달라져 분양성이 우려되는 만큼 토지공사에 토지대금납부조건을 완화하거나 실제 분양되는 시점으로 유예해 달라고 수 차례 요청했으나 거절당했다.

행정도시 시범생활단지에 주택용지를 분양받은 건설사는 롯데건설, 포스코건설, 대우건설, 풍성주택, 두산건설, 효성, 극동건설, 금호산업, 대림산업, 현대건설, 삼성물산, 쌍용건설 등 12개사다. 이들 건설사가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초기 계약금 외에 중도금을 4차례에 나눠 토공에 지급해야 한다.

그러나 이들 건설사는 현 정부 들어 “행정도시 원안추진은 물 건너 갔다”는 얘기가 계속 흘러 나오면서 사업성을 확신하지 못해 택지분양 후 계약금(10%)과 지난해 5월 1차 중도금(22.5%)만 내고 지난해 11월 돌아온 2차 중도금은 납부를 거부했다.

지난 5월 3차 중도금도 납부하지 않은 상태로 오는 11월 잔금 납부를 유예해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더 큰 문제가 토지공사로부터 해약통보를 받는 건설사가 늘어날 수 있어 중심행정타운 배후지역 3개 생활권 조성사업은 파행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토지공사 관계자는 “시범생활권 내 주택용지를 분양받은 건설사가 중도금을 계속해서 납부하지 않으며 해약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박길수 기자 bluesky@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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