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기오염과 소음 등을 줄이기 위해 1년 중 하루라도 자가용을 이용하지 않는 '세계 차 없는 날' 캠페인이 22일 실시된 가운데 충북도청의 주차장이 텅 비어 있다.(왼쪽) 같은 시간 청주의 한 경찰서 인근도로가 주차장을 방불케 하고 있어 본래 취지를 무색케 하고 있다. 이성희 기자 lsh77@cctoday.co.kr  
 
1년 중 단 하루만이라도 자가용을 타지 않음으로써 대기오염과 소음 등을 줄이자는 취지의 상징적 캠페인 ‘세계 차 없는 날’이 22일 실시돼 충북도내 관공서들의 주차장은 평소보다 텅 비었지만 인근 주택가 골목과 도로 등은 일부 공무원들과 민원인들이 세워놓은 차로 주차장을 방불케 해 차 없는 날의 본래 취지를 무색케 했다.

특히 충북도내 지자체와 관공서 간부들은 하나같이 차를 타지 않고 도보와 대중교통 또는 자전거로 출근하며 차 없는 날 참여를 독려했지만, 공무원들이 타고 온 차로 인해 관공서 인근 주민들은 해당 관공서에 항의전화를 하는 등 마찰을 빚기도 했다.

이날 오전 청주의 한 소방서 주차장 입구에는 차 없는 날을 맞아 차량 진입을 자제해 줄 것을 팻말과 함께 주차장은 텅 비어 있었다.

하지만 인근 골목과 도로의 상황은 달랐다.

공무원들이 타고 온 차와 차량진입 제지 탓에 소방서 주차장에 주차하지 못한 민원인들의 차들로 골목과 도로는 주차장을 방불케 했다.

인근 식당 주인은 “식당 문을 열고 보니 입구에 차량이 2대나 주차돼 있어 이동시켜 달라고 전화를 했다”며 “오늘따라 식당 주변에 차가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비슷한 시각 청주의 한 경찰서 모습도 마찬가지.

경찰서 측은 입구의 출입문 한 쪽을 닫아놓고 긴급차량 외 차량을 통제한 탓에 경찰서 주차장은 주말처럼 텅 비어있는 모습을 보였지만 인근 골목 주택가는 평소보다 많은 차로 붐볐다.

청주의 또 다른 경찰서 또한 주차장은 비었지만 인근 왕복 4차선(편도 2차선)도로의 끝 차선은 길게 주차된 차량들로 점령돼 있었다.

주차된 차량 중에는 출입증 등이 부착돼 경찰공무원의 차량으로 보이는 차도 눈에 띄었다.

청주의 한 구청 청사 인근 주택가 골목길은 일부 공무원들의 차량에 의해 점령돼 주민들의 항의가 이어지기도 했다.

일부 주민들은 주차공간 확보를 위해 구청에 항의전화를 하는 등 마찰을 빚었다.

한 인근 주민은 “회사에서 당직근무가 있어 아침에 돌아와보니 주차할 곳이 없더라”며 “차 없는 날이라고 하면서 공무원들이 인근 주민들에게 불편만 준다”고 불만을 표시했다.

고형석 기자 koh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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