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에 들어 국제사회가 가장 강력하게 요구받고 있는 과제는 바로 지구환경에 대한 문제일 것이다.

국제사회가 환경에 대한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은 지난 1972년의 'UN 인간환경회의'로써 그후 지난 1992년의 '리우 선언'에서 채택된 ‘Agenda 21’과 지난 2005년도에 발효된 교토의정서에 이르기까지 환경문제에 대한 국제적 관심이 증가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국가마다 입장이 다르고 현실적인 장애요소가 너무나 많기 때문인지 모든 국가들이 동참하는 합리적인 대안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는 것 또한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이러한 가운데 지난해 8월 15일 이명박 대통령은 '저탄소 녹색성장'을 새로운 국가적 패러다임으로 선언하고 국가경영시스템을 친환경정책으로 전환했다. 그리고 1년여가 지난 현재 우리는 자전거 활성화, 친환경 농업과 같은 국민이 직접 체감하는 친환경정책은 물론 환경질 개선, 환경산업의 육성 그리고 환경규제의 합리화 정책 등을 통해 현 정부의 친환경에 대한 의지를 확인하고 있다.

앞으로 우리나라가 환경 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환경오염의 주범인 공장매연과 교통오염에 대한 대책도 필요하겠지만 최소한 교통부문만큼은 가장 환경 친화적인 철도를 중심으로 국가교통망을 재편하는 것이 가장 미래지향적인 교통정책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철도와 같은 SOC사업은 초기에 대규모 비용이 소요되기 때문에 자칫 경제성만 강조하다 보면 투자가 소홀해질 수 있으며 지금까지의 우리나라 교통정책이 그러했다.

이에 비해 유럽과 같은 선진국가는 지난 1980년대 후반부터 환경에 대한 문제를 깊이 인식하고 교통정책을 고속철도와 같은 철도 중심으로 전환했다.

다시 말하면 우리와는 달리 초기에 제기될 수 있는 경제적 비용·편익의 문제를 따지기보다는 100년 이상의 먼 미래를 내다보고 철도투자를 확대한 것이다.

그동안 선진국의 교통정책을 학습하지 않았던 우리 정부도 최근에는 철도의 중요성을 깨닫고 ‘철도가 가장 확실한 미래교통의 대안’이라는 교통산업의 국제조류에 관심을 갖게 됐고, 국가의 중점 전략인 녹색성장의 시대에 철도가 가진 친환경, 고속철도, 정시성 등의 장점을 인정하게 됐다.

아울러 우리나라의 철도기술은 우리의 힘으로 고속철도차량을 제작하는 단계에까지 발전했고, 철도건설과 철도운영의 노하우는 세계 최고의 수준을 보유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우리가 국제시장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글로벌 경쟁력을 갖춰야 함은 당연한 것으로써 여기에는 관련 업계의 노력도 중요하겠지만 정부차원의 지원과 육성책이 매우 중요하다.

미래의 국가경쟁력은 정보와 기술의 척도가 가늠하게 될 것이며 우리나라가 선진국이 되는 첩경은 바로 미래가치에 대한 투자임을 깊이 인식해야 할 것이다.

그렇다면 철저한 준비와 전략적 접근만이 '철의 실크로드' 완성은 물론 우리나라의 대륙 진출과 이명박 대통령이 선언한 바와 같이 ‘녹색성장의 얼리 무버(early mover)’로써 환경 강국으로 도약한다는 국가적 숙원을 이루어 낼 수 있을 것이다.

이렇게 철도가 새롭게 각광을 받고 국가의 중점 전략인 녹색성장의 중심에 우리 철도가 우뚝설 날이 다가오고 있는 가운데 코레일과 철도시설공단이 대전역 동부에 새 터를 마련해 새로운 출발을 알리는 제110주년 철도의 날을 맞았다.

110주년을 맞는 자리에서 코레일 허준영 사장은 "국민을 위한 친환경 철도를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허 사장이 취임일성으로 '세계 1등 국민철도'를 만들겠다고 공언한 이래 녹색생활의 실천은 열차를 타는 것으로부터 시작하자며 ‘기차를 한 번 이용할 때마다 소나무를 몇 그루씩 심는 것과 마찬가지’라는 슬로건으로 국민들에게 친환경 철도의 이미지를 강하게 심어 줬다.

국민들도 철도를 이용할 때마다 ‘친환경 여행’을 하는 것이며, 승용차를 두고 철도를 한 번 더 이용하는 것이 우리 후손들에게 깨끗하고 아름다운 국토를 유산으로 물려주는 가장 손쉽고 간단한 방법임을 알았으면 한다.

철도를 사랑하는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그의 염원대로 '세계 1등 국민철도'가 되는 길에 동참해 몇 년 후에는 세계에서 1등 가는 철도를 타 보고자 하는 소박한 꿈을 가져 본다. <끝>
Posted by 충투 기자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