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3대 석유화학단지인 서산 대산유화단지에 대해 서산시가 정부의 지원근거를 마련하기 위한 준산업단지 조성을 추진, 성사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0일 시에 따르면 국내 유력 건설사인 P사가 기존 대산유화단지에 입주해 있는 일부 기업체를 묶어 준산업단지를 조성하겠다는 의견서를 제시했다.
이에 따라 시는 P사의 의견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뒤 대산유화단지 내 기업체들의 의견을 청취, 준산업단지 조성에 무게를 실을 계획이다.
이번 준산업단지 조성은 수십 년 전 기업체들이 개별적으로 입주하면서 도로나 항만 등의 시설에 대해 정부의 지원을 받지 못함에 따라 지원근거를 제시하기 위한 것으로, 특히 국가산업단지에 버금가는 정부의 지원을 받아내기 위한 조치라는 것이 시의 설명이다.
실제로 서산 대산유화단지은 삼성토탈, 현대오일뱅크, 호남석유화학, 엘지화학, 씨텍 등 일명 대산 5사에서 해마다 3조 원에 가까운 국세를 내고 있지만 각 회사마다 개별적으로 입주해 조성되면서 정식 국가산업단지가 아니라는 이유로 도로나 항만 등 산업인프라 확충에 정부의 지원을 받지 못하는 실정이다.
다만 시는 아직까지 검토단계에 이르고 있는 서산 대산유화단지의 준산업단지 조성에 대해 기업체들의 생각이 어떤 것인지 조율이 되지 않은 상황에서 행정이 앞서가는 모습으로 비쳐지지 않을지를 우려하고 있다.
이와 관련 시는 최근 P사 관계자와 관계 공무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비공개로 ‘대산임해산업지역 준산업단지 조성 사업제안보고회’를 가졌으며, 이 자리에서 P사는 대산유화단지 내 20여 개 기업체 등을 묶어 오는 2014년까지 544만㎡에 걸쳐 준산업단지를 조성할 것을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산=박계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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