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국제공항 민영화작업이 늦어지면서 향후 공항 활성화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충북도 등에 따르면 국토해양부는 청주국제공항 민영화에 필요한 컨설팅 기간이 지난 17일로 만료됐으나 다음달 말까지 기한을 연장했다.

청주국제공항 민영화를 위한 컨설팅 기간을 연장한 것은 국토해양부의 투자자에게 제시할 민영화 조건을 구체화해 달라는 주문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청주국제공항 민영화 작업이 다소 늦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특히 청주국제공항의 저비용항공 거점공항 육성이라는 민영화에 따른 활성화 실현 여부도 미지수다.

한국공항공사는 지난달 저가항공사 유치, 유휴토지 활용 등을 통한 공항 활성화 유도 방안, 민간의 공항운영시스템 구축을 통한 효율적 경영시스템 구축 등을 제시했다.

이와 관련 충북도는 중부권 거점 국제공항 위상제고, 저비용항공사의 모기지화, 활주로 4000m 연장, 천안-청주공항 가 수도권 전철 연장, 백두산 여행 전문공항 지정, 공항 북측 진입도로 개설, 편의시설 확충, 항공기정비센터(MRO) 조성 등을 요청했다.

도의 이 같은 청주공항 민영화에 따른 요구사항이 수용되더라도 민영화에 따른 활성화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지는 불투명하다.

정부의 공기업 선진화 일환으로 한국관광공사가 오는 11월부터 공항 면세점을 철수하게 되는데 따른 대책을 세워놓지 못했고, 경기불황, 신종플루 등으로 청주국제공항이 개항 이후 큰 위기에 빠져 있다. 따라서 민영화가 이루어지더라도 현재의 상황이 지속될 경우 이용객 감소현상은 해소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또 청주공항을 기반으로 했던 한성항공이 경영난으로 청주-제주노선을 오랫동안 취항하지 못해 저비용항공 모기지화라는 민영화 이후의 공항 활성화 실현에 어려움이 예상된다.

한성항공의 운항 중단에 따른 빈자리를 이스타항공 등이 메우고 있지만 저가항공사들의 노선 유치가 주춤하고 있는 상태에 있어 청주공항이 활기를 되찾기위해서는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국내 항공업계가 내년 3월까지 항공시장이 비수기인 점을 감안해 취항계획을 잡지 않고 있는 등 올 하반기부터 내년 상반기까지 청주공항이 힘든 침체기를 맞을 것으로 예상된다.

도 관계자는 “국토해양부가 청주공항 민영화를 위하 컨설팅 기간을 연장한 것은 부정적인 측면보다 긍정적인 측면이 많다고 봐야한다”며 “컨설팅 기간연장을 통해 좀 더 세밀하게 민영화 방안을 마련하고자 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민영화에 앞서 현재 청주공항의 이용객 감소 등 활로를 찾지 못하고 있는 것이 문제”라며 “민영화가 되더라도 공항 이용객 증대방안이 나오지 않는다면 활성화에 어려움이 따를 수 있다”고 말했다.

엄경철 기자 eomkc@cctoday.co.kr
Posted by 충투 기자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