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플루로 인해 각종 행사들이 잇따라 취소되면서 지역 이벤트업체들이 도산위기에 빠져들고 들고 있다.

특히 이벤트업체들은 가을 행사를 통해 1년 중 매출 50%을 올리며 겨울철을 보내고 있지만 올해는 신종플루의 영향으로 행사 취소가 이어지고 있어 생계난까지 우려해야 할 상황이다.

대전이벤트협회에 따르면 대전지역 이벤트업체는 총 200여 곳으로 추정되고 있고, 이중 절반 이상이 9월과 10월 중 행사 주최 예정이 1건도 없는 실정이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이벤트 업체와 공생관계인 플래카드, 팸플릿, 조명 등 관련 업체들도 덩달아 매출실적이 바닥권을 형성하고 있다.

실제 한 공연기획사는 올 가을 11개의 행사 수주로 고액의 매출을 기대했지만 신종플루로 인해 계획된 행사 중 10개가 취소됐고, 1개만 추진 예정이다.

이 기획사는 행사 진행을 위해 선투자한 비용을 감당하지 못해 현재 빚더미에 올라 앉았다.

다른 레크리에이션업체도 통상 9월과 10월 중 매일 30만 원의 매출을 올렸지만 올해는 단 한 건의 실적도 올리지 못하고 있다.

특히 신종플루로 인해 지자체 행사 외도 각 기업체에서 추진했던 체육회 등 개별행사도 잇따라 취소되면서 겨울 찬바람을 맞고 있는 것이다.

이 업체 대표이사는 “가을에 벌어 1년을 먹고 살아야 하는데 올해는 실적이 한 건도 없어 직원 급여도 주지 못하고 있다”며 “타 지역에서는 최근 이벤트업체 대표가 자살을 시도한 사례도 있다”고 말했다.

다른 이벤트 업체 관계자는 “협회 회원 중 상당수가 파산을 준비하고 있고, 직원 임금을 위해 본업을 접고 막노동판에 뛰어든 사례도 발생하고 있다”며 심각성을 표현했다.

그는 이어 “야구, 축구를 비롯한 프로 스포츠 경기는 아무런 제재 없이 진행되고 있는데 유독 지역축제, 행사들이 취소되는 것은 이해를 할 수 없다”며 “이벤트업체는 행사 진행 시 보통 2~3곳의 업체와 협력관계를 구축하는 구조여서 한 업체가 도산되면 그 파장이 엄청나다”고 하소연했다.

김홍업 대전이벤트협회장은 “가을행사를 위해 1년을 준비했는데 신종플루로 인해 모든 것이 물거품됐다. 취소된 행사에 대한 책임자는 없고, 파산준비를 하는 업체들만 생기고 있다”며 “정부 및 지자체차원에서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 지원하지 않는 한 문화산업 관련 업체의 줄도산은 피할 수 없는 상태”라고 주장했다. 최장준 기자 thispro@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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