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유일의 장애인 야학인 ‘모두사랑 장애인 야간학교(이하 모두사랑 야학)’가 거리로 나앉게 됐다.

현재 입주해 있는 건물인 서구 갈마동 옛 서구의회 건물이 매각되면 강제 퇴거당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옛 서구의회 건물은 현재 대전시교육청 소유로 모두사랑 야학이 2005년부터 1층(403㎡)을 무상 임대해 사용 중이다.

하지만, 부지 원소유자인 계룡건설이 오는 11월 환매권을 행사하거나 시교육청이 일반에 매각하게 되면 당장 비워줘야 한다.

이러면 대전시와 시교육청의 보조금과 독지가들의 후원금으로 근근이 운영되고 있는 모두사랑 야학은 마땅한 장소를 찾지 못할 경우 자칫 문을 닫을 위기에 처한다.

현재로서는 계룡건설이 환매권을 행사할 계획이 없지만 시교육청이 재원 마련을 위해 매각할 가능성이 있어 이전대책 수립이 시급하다.

대전시는 모두사랑 야학이 등록된 장애인시설인 만큼 이전 대책을 마련 중이다. 이전 장소로 우선 검토되고 있는 곳은 서구 용문동의 옛 모자보건센터. 시는 이곳이 현재 야학 건물과 입지조건 등이 비슷한 최적의 장소로 보고 있다.

1층은 야학이 사용하고 2, 3층도 장애인 관련단체 등에게 무상임대해 줄 계획이다.

하지만, 이곳은 대전시 소유이지만, 내년 말까지 서구에 관리위임이 돼 있어 자유총연맹과 새마을운동, 광복회 서구지부 등 8개 서구 자생단체가 무상사용 중이다.

시는 구와 협의해 내년 6월 탄방동에 서구문화원이 완공되면 이들 자생단체를 현재 서구문화원이 입주해 있는 둔산1동 주민센터로 일괄 이전시킬 계획이다.

시는 내년 6월 이전에 야학을 비워줘야 할 경우에 대비해 한밭종합운동장 현장사무소를 임시로 사용하는 안도 검토 중이다. 한편, 지역 야학들이 열악한 재정 구조상 떠돌이 생활을 해야 하는 형편이어서 더욱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

시 관계자는 “모두사랑 야학은 지역에서 유일한 장애인 야학으로 재정이 열악해 시가 장소를 마련해줘야 하는 상황”이라며 “중장기적으로는 야학이 안정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근본적 대안을 검토 중이다”고 말했다.

한남희 기자 nhhan@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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