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오름세를 지속하면서 대출자들의 이자 부담도 가중되고 있다.

금리 인상이 가속되면서 회복조짐을 보이고 있는 서민경제에 악영향을 줄 것이라는 전망도 불거지고 있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외환은행은 이날 신규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지난주보다 0.06% 올린 연 4.84~6.39%로 고시했고 농협도 연 5.5~6.5% 수준으로 인상됐다.

국민은행은 다음주부터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0.06%포인트 인상한 연 4.60~6.20%로 적용할 예정이다.

이 밖에 신한은행과 우리은행 등도 이날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지난주보다 0.05%포인트 인상하는 등 시중은행의 금리 인상이 이어지고 있다.

여기에 올 하반기 이후 더욱 까다로워진 대출 규제 조건과 각종 가산이자 등으로 서민 대출은 더욱 어려워질 전망이다.

이에 따라 올 들어 사상 최악의 수준인 가계부채 상환능력도 금리 상승으로 인해 더욱 약화될 것이라는 우려도 커지는 상황이다.

금융 관계자는 “올 들어 가계대출이 크게 늘고 있고, 대출 증가분의 80% 이상이 주택담보대출”이라며 “이 같은 상황에서 금리가 인상되면 고용이나 가계수입이 크게 개선되지 않은 상황에서 서민들의 부담은 가중될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이 같은 주택담보대출 금리 오름세는 최근 들어 금리의 기준이 되는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가 지속적으로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이날 한국금융투자협회에서 고시한 91일물 CD금리는 전날보다 1bp 오른 2.64%로, 지난 2월 12일 이후 7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CD금리는 지난 6거래일 동안 연속 상승하면서 금리 인상을 부추기고 있다.

게다가 CD금리 오름세가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관측됨에 따라 대출금리 추가 인상도 이어질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CD금리가 앞으로 최소 2.70%수준까지 오를 것이라는 전망에 따라 대출금리 추가 인상은 불가피할 것”이라며 “최근 들어 각종 우대금리가 자취를 감추고 대신 가산 조건은 늘고 있어 대출자들이 느끼는 실제 이자 부담은 더욱 클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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