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10/23 - [여행이좋아] - [지리산·섬진강 기행]가을, 노을에 빠지다
섬진강이 흐르는 이곳 일대에는 3대 먹거리가 있는데 참게탕, 재첩국, 은어구이가 그것이다. 먼저 갖은 양념과 들깨로 맛을 낸 육수에 시래기와 참게를 넣어 푹 끓인 참게탕은 얼큰하고 시원한 맛이 일품이다. 쫀득쫀득한 수제비가 맛을 더하고, 그 향도 독특하다. 이 시기 하동에서 맛볼 수 있는 최고의 별미로 화개장터, 쌍계사 인근 계곡을 따라 자리한 식당가들의 주 메뉴이기도 하다. 참게는 집게 부분에 털 다발이 있는데 민물에 사는 게 치고는 그 크기가 크다. 환경오염 탓에 개체수가 크게 줄어 몸값이 꽤 비싼데 이 시기에 주로 잡힌다. 하동의 또 다른 먹거리는 은어구이다. 은어에 소금을 뿌리고 숯불 위에서 천천히 구운 은어구이는 내장을 발라내고 그 속에 고추양념을 더해 비린내가 전혀 없고 맛이 깔끔하다. 재첩국과회 역시 빼놓을 수 없는 먹거리. 섬진강 재첩으로 국물을 내고 실파와 부추, 마늘이 곁들인 재첩국은 해장국으로도 인기다. 재첩회는 재첩을 끓는 물에 데쳐 차갑게 식힌 후 초고추장 양념과 겨자장에 곁들여 먹는 회로 빈혈치료와 간에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항룡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