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어나는 신종플루 감염자 및 사망자로 인해 지역 인정(人情)도 메말라 가고 있다.
신종플루 감염자는 지난 15일 현재 1만 명을 넘어섰고, 사망자도 8명으로 늘어났다.
이처럼 신종플루의 점진적 확산으로 지역민의 감염 불안감이 높아짐에 따라 지역 인정도 흉흉해지고 있는 것이다. 그동안 나누었던 인정이 다중이 모이는 장소를 피하거나 타인과의 접촉을 멀리하면서 점차 사라지고 있다.
자녀를 둔 부모들은 학교 또는 학원 수업 종료 시 또래 아이들과 어울리는 것을 되도록 삼가고 있다.
특히 자녀와 함께 외출할 경우에는 혹시 모를 신종플루 감염에 노심초사하며 외부인과의 접촉을 최대한 줄이고 있는 실정이다.
더구나 동네 주민 또는 친척이 자녀와 접촉할 때도 꺼림칙하게 여기고 있다.
A(대전 대흥동) 씨는 “자녀와 함께 인근 공원으로 산책을 나갔는데 잘 모르는 주민이 다가와 귀엽다며 자녀의 얼굴을 만지는 순간 움찔했다”며 “예전같으면 기분 좋은 일이지만 신종플루가 확산되면서 혹시 모를 감염 여부에 불안해 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동네 분들이 집에 방문하거나 자녀가 문밖에서 놀 때 안아 주는 경우도 과거와 달리 신경이 쓰이게 된다”고 덧붙였다.
B(대전 산성동) 씨 역시 타인의 자녀 접촉에 불안감을 갖기는 마찬가지.
B 씨는 “자녀에게 유치원 수업을 마친 뒤에는 또래 아이들과 어울리지 말고 곧장 집으로 귀가하라고 매일 말하고 있다”며 “다중이 모이는 장소에서 감염이 될 수 있고, 타인과의 접촉 때도 신종플루에 감염될 수 있어 항상 긴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B 씨는 유치원 등지에서 실시하는 체험행사에 자녀를 보내지 않는 등 가급적 외부와의 접촉을 피하고 있다.
C(대전 가장동) 씨는 “오랜만에 친척이 방문해 아이들을 보듬어 안았는데 왠지 기분이 좋지 않았다”며 “접촉하지 말라고 표현할 수도 없고, 그렇다고 그저 바라만 보고 있자니 불안했다. 신종플루 때문에 인정마저 사라지는 것같아 마음이 씁쓸했다”고 말했다.
최장준 기자 thispro@cctoday.co.kr
신종플루 감염자는 지난 15일 현재 1만 명을 넘어섰고, 사망자도 8명으로 늘어났다.
이처럼 신종플루의 점진적 확산으로 지역민의 감염 불안감이 높아짐에 따라 지역 인정도 흉흉해지고 있는 것이다. 그동안 나누었던 인정이 다중이 모이는 장소를 피하거나 타인과의 접촉을 멀리하면서 점차 사라지고 있다.
자녀를 둔 부모들은 학교 또는 학원 수업 종료 시 또래 아이들과 어울리는 것을 되도록 삼가고 있다.
특히 자녀와 함께 외출할 경우에는 혹시 모를 신종플루 감염에 노심초사하며 외부인과의 접촉을 최대한 줄이고 있는 실정이다.
더구나 동네 주민 또는 친척이 자녀와 접촉할 때도 꺼림칙하게 여기고 있다.
A(대전 대흥동) 씨는 “자녀와 함께 인근 공원으로 산책을 나갔는데 잘 모르는 주민이 다가와 귀엽다며 자녀의 얼굴을 만지는 순간 움찔했다”며 “예전같으면 기분 좋은 일이지만 신종플루가 확산되면서 혹시 모를 감염 여부에 불안해 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동네 분들이 집에 방문하거나 자녀가 문밖에서 놀 때 안아 주는 경우도 과거와 달리 신경이 쓰이게 된다”고 덧붙였다.
B(대전 산성동) 씨 역시 타인의 자녀 접촉에 불안감을 갖기는 마찬가지.
B 씨는 “자녀에게 유치원 수업을 마친 뒤에는 또래 아이들과 어울리지 말고 곧장 집으로 귀가하라고 매일 말하고 있다”며 “다중이 모이는 장소에서 감염이 될 수 있고, 타인과의 접촉 때도 신종플루에 감염될 수 있어 항상 긴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B 씨는 유치원 등지에서 실시하는 체험행사에 자녀를 보내지 않는 등 가급적 외부와의 접촉을 피하고 있다.
C(대전 가장동) 씨는 “오랜만에 친척이 방문해 아이들을 보듬어 안았는데 왠지 기분이 좋지 않았다”며 “접촉하지 말라고 표현할 수도 없고, 그렇다고 그저 바라만 보고 있자니 불안했다. 신종플루 때문에 인정마저 사라지는 것같아 마음이 씁쓸했다”고 말했다.
최장준 기자 thispro@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