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플루가 확산되면서 거점병원 내 감염사례가 잇따라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다.

더욱이 각 거점병원마다 손소독기를 배치하고 의심증세를 보인 의료진은 즉시 격리하는 등 예방조치를 취하고 있지만 병원 내 감염을 방지할 수 있는 특단의 대책은 없어 병원 의료진과 환자들 사이에 비상이 걸렸다.

15일 보건복지가족부 중앙인플루엔자대책본부에 따르면 최근 서울의 한 신종플루 거점병원에서 근무하고 있는 성형외과와 마취과 의사 2명이 병원 내 감염을 통해 신종플루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또 대구의 한 신종플루 거점병원에 교통사고 후속치료를 위해 입원했던 어린이를 비롯해 다른 질병치료 목적으로 입원한 환자 3명과 30대 전공의 1명 등이 병원 내 감염으로 추정되는 신종플루 확진환자로 판정됐다.

이처럼 신종플루 감염환자 치료를 전담하고 있는 거점병원에서 감염사례가 증가하면서 지역 내 거점병원들도 병원 내 감염확산에 각별한 신경을 쓰고 있다.

면역력이 떨어진 고위험군 환자가 상당수 입원해 있고 오가는 면회객들도 많아 감염확산 방지에 철저를 기하고 있는 것이다.

충남대병원은 감염위험도가 높은 의료진의 경우 마스크 착용을 필수화하고 발열체크기를 통해 이상 여부를 수시로 점검하고 있다. 또 고위험군 환자가 많은 중환자실에는 각 침상마다 손소독기를 설치하고, 일반병동에는 각 병실마다 손소독기를 배치했다.

하지만 많은 수의 외래환자와 면회객이 드나들고 의심 및 감염환자를 직접 치료해야 하는 거점병원의 특성상 병원 내 감염 확산을 차단할 특단의 대책은 없는 만큼 조기에 감염환자를 찾아내 신속한 대처 외에는 대안이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신종플루 환자가 드나들 수 있는 거점약국도 비상이다. 병원에서 신종플루 의심환자 및 확진환자로 판정될 경우 타미플루 등 치료약 처방을 받아 많은 수의 인원이 오가는 거점약국에서 약을 받아가기 때문이다.

대전시 보건위생과 관계자는 “거점병원마다 감염관리 규정에 따라 병원 내 감염 방지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일순 기자 ra115@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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